"올해 국제 정세는 G-제로 시대의 원년이 될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전자판)은 5일 미국 정보조사기관인 유라시아의 2011년 예측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G-제로 시대`는 G7이나 G20 등 국제사회를 주도해 왔던 특정 국가나 그룹의 영향력이 퇴조하고 뚜렷한 리더 국가가 없는 무질서한 상황을 의미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글로벌 정세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퇴조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사회에 정치ㆍ외교ㆍ경제ㆍ무역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미국ㆍ중국의 양강 구도를 예측한 G2와 달리 G-제로는 미국과 중국도 과거와 같은 절대 강자가 아니라는 전제에 근거한다.
유라시아는 리더십의 부재(G-제로)를 2011년도 국제사회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한 뒤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 사이버 안보테러(위키리크스 사태 등), 중국의 급부상과 영향력 확대,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 등도 글로벌 사회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동아시아 안보의 최대 위협 요인이었던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보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전세계에 더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도쿄=매일경제 채수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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