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몽의 트위터 이야기] 새해를 트위터로 시작하자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인사나 덕담을 주고받는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인사를 나누면 가장 좋지만, 대개 전화나 메일, 문자 메시지로 대신한다. 최근에는 SNS로 새해 인사를 나누는 풍속도가 생겼다. 이번 새해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다양한 SNS들이 ‘인사의 매체’로 변모했다.

 작년 6월, 필자는 여느 해와 다름없이 생일을 맞았다. 달라진 점은 어느 생일보다도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는 사실이다. 무려 300여 건의 축하를 받았는데 대개 트위터를 통한 것이다. 너무 많은 축하를 받아서 일일이 답변을 하다가 트윗 리밋(Tweet Limit)에 걸렸을 정도다.

 트위터는 하루에 1000개 이상의 글을 올리지 못한다. 한 시간에 올릴 수 있는 글의 한계는 약 300개다. 이를 트윗 리밋이라고 부른다. 서버에 지나친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하여튼 얼마나 많은 축하를 받고 그에 감사를 표했으면 트윗 리밋까지 걸렸을까.

 사람들이 트위터로 주고받는 글은 여러 가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유형은 단연 ‘인사’다. 처음 만나서 나누는 인사, 아침저녁 문안 인사, 오랜만에 만나서 건네는 인사, 새해 인사, 축하 인사, 명절 인사 등. 인사의 종류도 많고 빈도도 많다. 특히 새해나 명절 등 인사가 많이 오가는 시기가 되면 트위터는 그야말로 인사로 ‘언산언해’를 이룬다.

 트위터에서 왜 이렇게 많은 인사가 오가는 것일까. 그 안에서 그만큼 많은 만남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매스 미디어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매스 미디어에서는 이용자들이 ‘만난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대신 ‘읽거나’, ‘보거나’, ‘듣는다’고 말한다. 또한 매스 미디어에서는 이용하는 사람과 구별되는 별도의 콘텐츠가 존재한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콘텐츠요, 목적이요, 존재 이유가 된다.

 트위터를 처음 접하는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그 안에 무슨 정보가 있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이용하는가?”라고 묻곤 한다. 그리고 막상 유용한 정보들 보다는 사람들 간의 이런저런 대화 내용들이 대다수를 이루는 것을 보고는 ‘별거 없다’며 트위터를 떠나기도 한다.

 이는 트위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다. 그보다는 차라리 “누가 있길래?”라고 묻는 것이 낫다. 트위터 유저들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한다. 물론 때로는 사람들로부터 유용하고 귀중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주옥같은 글들을 접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을 위해서 트위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만남의 장’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는 사용자의 몫이다.

 새해를 맞아 트위터를 해볼까 망설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트위터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으므로, 사람이 그립다면 사람과의 교감을 원한다면 트위터를 시작해 보시라고. 트위터와 함께 정말 새롭고 멋진 한 해를 만들어 가시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