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N스크린 시장 잡아라"

퇴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던 A씨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거실의 TV를 켠다. 보다 만 영화를 대형 화면으로 이어서 생생하게 감상했다. 침대에선 태블릿PC로 마지막 부분을 곧바로 이어서 봤다.

이는 A씨가 당초 구입한 영화 콘텐츠가 단말기가 아닌 서버에 저장돼 있어 필요할 때마다 불러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처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인터넷TV(IPTV)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콘텐츠를 끊김 없이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N스크린` 서비스가 이동통신사들의 핵심 서비스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이 서비스를 제공하면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주는 데다 서비스 이용시간 증대로 콘텐츠 판매를 늘릴 수 있어 다투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KT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홈`을 기반으로 N스크린을 강화하고 있다. 서버에 있는 개인 저장공간에 있는 개인파일을 PC나 스마트폰 등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태블릿PC, IPTV용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엔스퍼트와 가정에서 N스크린 서비스로 연결된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고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단말기인 `아이덴티티 허브`도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이달 중 `호핀`이란 이름의 N스크린 서비스를 공개한다. 애플 아이튠스와 유사한 N스크린용 콘텐츠 마켓도 준비했다. 삼성전자와 호핀 서비스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개발했다. 갤럭시S와 유사한 외형에 TV와 PC 등 멀티미디어 기기와 연결하는 기능을 갖췄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플러스 박스`에 담긴 각종 콘텐츠를 IPTVㆍ스마트폰ㆍPCㆍ전자액자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플러스TV 스마트 7`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통사들은 N스크린 서비스를 강화해 사용자들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N스크린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를 구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궁극적으로 콘텐츠 매출을 늘릴 수 있다.

해외 기업들이 N스크린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애플도 지난해 말 아이폰 운영체제(OS) `iOS 4.2`에 `에어플레이(Airplay)` 기능을 추가했다. 아이폰ㆍ아이패드에 담긴 콘텐츠를 애플TV로 보내 큰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전형적인 N스크린 기술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 용어설명

N스크린=TV나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사용자가 구입한 콘텐츠가 단말기가 아니라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단말기에서 불러와 이용할 수 있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