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D) 프린터로 음식을 ‘인쇄’하는 영화 같은 일이 실제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프린터로 명절 음식을 준비하게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보았다.
9일 BBC·네트워크월드 등에 따르면 코넬대 CCSL연구팀이 음식 원료를 ‘잉크’처럼 넣고 요리법을 입력하면 음식이 만들어지는 3D 음식 프린터를 개발하고 있다.
이 프린터는 음식을 만드는 원료를 저장하는 주사기 모양의 실린더 여러 개로 이뤄졌다. 이 실린더로부터 정확히 측정된 원료가 층층이 쌓이면서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음식을 출력하는 데 쓰이는 원료가 주사기에 밀어 넣을 수 있는 것으로 제한된다. 초콜렛이나 쿠키 도우(반죽), 치즈 등 액체로 존재하거나 재료를 녹인 것들로 초콜렛, 쿠키 등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기술을 발전시키면 3D 프린터로 복잡한 요리도 모두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제프리 란 립톤 박사는 “조리법을 바꿔 입력하고 원료를 바꾸는 등 알맞게 조정한다면 각자 입맛에 맞는 음식을 자유자재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식당에서는 까다로운 손님들을 위한 맞춤형 메뉴도 만들 수 있다.
또 현재 음식 조리 방식의 낭비를 막을 수도 있다. 시카고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요리사 호마로 칸투는 “애플파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과를 재배하고 운송, 냉장, 포장, 규격화, 조리, 서빙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이제 이 과정 없이 집에서 손쉽게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MIT에서도 음식을 만드는 프린터를 연구하고 있다. MIT도 코넬대처럼 각종 음식 재료 성분들을 섞어 음식을 인쇄하는 ‘디지털 푸드 프린터’를 기대한다.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애플파이 요리법을 이메일로 보내 집에서 프린트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녀의 애플파이는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메시지만큼 가까워질 것이다”라고 칸투는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