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인 `CES 2011`에 애플이 참가하지 않았지만 전시회 곳곳에서 애플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로그인 디지츠가 9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7일 수많은 첨단기기들이 CES에 선보이고 있었지만 애플이 미국 최대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버라이존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 등에 관련 내용들이 쏟아지고, 한때 CES에 관심을 보이던 업계 관계자들도 모두 애플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는 것.
버라이존은 이와 관련, 오는 11일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언론들은 이 행사에서 지금까지 AT&T가 독점해온 아이폰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자사 기기들을 자체 행사를 통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선보이면서 세간을 놀라게 해왔지만 참가조차하지 않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것.
상당수의 IT업체들이 지난해 히트상품인 애플의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 태블릿PC를 내놓고, 아이폰의 발자취를 따라 스마트폰들을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 지난 4일 CES 일반 전시에 앞서 이뤄진 언론발표 당시에는 미국가전협회(CEA)가 기념품으로 애플의 아이폰 케이스 또는 충전기를 배포했다.
게다가 전시회 중간에 맥 앱스토어 개설 소식과 함께 개설 당일 무려 100만건의 다운로드(내려받기)가 있었다는 보도가 잇따리 나오면서 CES에 참가해 자사 기기에 관심을 모으려고 애쓰는 IT기업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애플이 이처럼 연례 전시회에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시회에 자신의 그림자를 드리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CES에서도 곧 이뤄질 애플의 태블릿PC, 즉 아이패드 발표가 주요 이슈였다고 디지츠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