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분기 가파르게 떨어져온 D램 가격 하락세가 최근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가격조사기관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주간 1Gb DDR3 D램 현물시장 거래가격은 1.1달러에서 1.08달러로 1.8%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새해 들어서는 한 차례도 가격이 변동되지 않고 1.08달러를 계속 유지했다.
고정거래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지난해 12월에는 하루에만 2.5% 이상 하락율을 기록한 날이 세 차례일 정도로 현물거래가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왔다.
PC업체와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의 거래 가격인 고정거래가와 달리 현물 거래가는 중소 부품 구매상이나 일반인들이 도매상이나 소매상에서 구매하는 가격으로 보통 전체 PC 메모리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물 거래가격은 보통 고정거래가를 따라가는 형태를 보이나 때로는 고정거래가를 선행해 반영되기도 한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영주 연구원은 “1월부터는 D램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2월 말부터 가격 반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선언과 D램 가격이 바닥에 이르렀다는 시장 분위기 때문에 D램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추세”라며 “그렇지만 아직까지 재고로 쌓는 모습은 아니어서 가격 반등을 예상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격 조사기관인 인스펙트럼에 따르면 1월 상반 월 1Gb DDR3 D램 고정거래가격은 보름전 대비 5.63% 하락한 0.9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두 차례 10% 이상씩 고정거래가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크게 둔화된 수치다. 그러나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2Gb DDR3 D램의 경우 보름전에 비해 13.22% 떨어진 1.94달러를 기록, D램 가격 하락 주범이 1Gb제품에서 2Gb로 옮겨가는 추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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