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장비업계, 올해 한국시장서 차세대 성공모델 만든다

 前 ECI텔레콤코리아 지사장.
前 ECI텔레콤코리아 지사장.

 한국 통신시장이 올해 다국적 통신장비 업계의 차세대 성공모델 발굴을 위한 전초기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다국적 통신장비 업체들이 우리나라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어서 관련 신규 서비스 발굴은 물론이고 중소업체와의 협력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알카텔-루슨트, 노키아지멘스 등 대표적인 다국적 장비 업체는 최근 국내 대기업 및 관계사들과 기술·인력양성 등 다양한 분야 협력각서를 체결, 국내시장 공략은 물론이고 기술협력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국내에 협력사를 설립한 에릭슨과 송도 스마트시티 구축에 참여하고 있는 시스코 등에 이어, 그간 한 발 물러서 있던 기업들도 국내시장 및 테스트베드 환경에 적극적인 구애를 시작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알카텔-루슨트는 최근 국내 대기업 관계사와 이동통신 시스템 구축 및 관리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에서 250명 규모의 인력을 파견해 새로운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미 이들 인력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한국알카텔루슨트는 ‘롱텀에벌루션(LTE) 인증센터’ 한국 설립에 대한 본사 승인을 받고, 상반기 내 설립할 계획이다. 이 인증센터를 통해 통신사업자 및 국내 대기업과 중소 단말제조사 등이 각종 LTE 시험 및 연동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게 된다.

 이 회사는 원격무선장치(RRH) 등 무선기술에 대한 국내 기술이전을 위해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협력관계도 체결한 상태다. 기술 이전을 통해 국내 소요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해외 수출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2009년 말 서울 상암동에 개소한 서울벨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 상용화하는 사업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주 벤 버바이엔 최고경영자(CEO)와 김종훈 벨연구소 사장 겸 알카텔-루슨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방한해 국내 통신사업자와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협력모델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노키아지멘스도 지난해 11월 KT와 스마트랩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오는 3월까지 랩 환경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스마트랩은 본사가 위치한 핀란드와 미국을 제외하고 세 번째다. 이 랩에서는 망 연동 등의 시험, 각종 서비스와 다양한 주변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사업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스마트랩은 본사 CTO 직속 조직이다. 노키아지멘스는 KT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사업자는 물론이고 중소기업들과의 협력도 늘려갈 계획이다.

 노키아지멘스는 최근 연구개발을 담당할 인력을 모집 중이다. 특히 지난해 말 LG유플러스 LTE와 SK텔레콤의 광전송장비인 로드엠(ROADM) 등 굵직한 사업을 수주, 시스템 설치 및 기술지원을 위한 인력도 모집하고 있다. 현재 20명 수준인 인력을 올해 내에 100명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미 2000억원의 한국 투자계획도 밝힌 상태다.

 LTE와 관련된 사항은 본사 및 외국 기술자들이 한국에 들어와 배워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의 중요성을 감안해 라지브 수리 회장이 지난 11월 말에 이어 한 달여 만인 이번 주에 방한한다.

 신원열 한국알카텔-루슨트 사장과 원재준 노키아지멘스코리아 사장은 “이 모든 전략은 한국 통신산업의 일원으로서 기여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출발했다”며 “국내 통신산업 기반확대 및 향후 협력사업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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