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언젠가부터 우리에게 다가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미래의 나침반과 같은 단어다.
실감미디어 시대를 향해 가는 지금 사회 전 분야에 급속도로 퍼져가는 스마트 혁명은 우리의 생활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며 발전해 가고 있다. 하지만, 그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스마트라는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실감미디어 전문가로 활동하는 필자도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스마트의 의미를 확실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었다. “스마트가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 하나요?”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1 소비자가전쇼(CES 2011)에서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었다. CES 2011은 새롭게 열리는 스마트 시대 원년의 방향을 제시했다. 스마트TV·스마트패드(태블릿PC)·스마트폰 등의 각종 단말기를 비롯, 3차원(D)·무선 N스크린·휴먼인터페이스·양방향 커뮤니케이션 등의 서비스, 그리고 각종 정보기술(IT)기기들의 융합까지.
미래 스마트 시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CES 2011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미래의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 기술과 모델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자리였다. 필자는 올해 CES를 관람하며 다음과 같은 세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첫째, 글로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가 심해졌고 점점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와 기술이 빠르고 다양하게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되는 요즘 글로벌 대기업인 삼성·LG·소니·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전 산업 분야로 사업과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과의 기술과 품질 격차가 심화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열릴 새로운 시대에서 전 세계 중소기업의 역할과 생존 방향은 무엇일지 고민이 된다.
둘째, 가상세계화가 본격적으로 빠르게 이루어 질 것이다. IT서비스의 무한 발전과 휴먼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새로운 가전 서비스의 탄생, 그리고 초고속 무선 실감서비스 실현을 바라보며, 이제는 글로벌화, 글로벌 전략이라는 말이 의미가 없어졌음을 느꼈다. 이제 현대인이 개발한 미래 기술이 세계를 빠르게 연결해 주고 있다. 이미 전 세계는 하나의 새로운 세계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실감 기술 발전이 시간과 공간의 한계성을 더욱 더 무색하게 만들 것이라 판단된다.
셋째, 다중 실용 서비스시대에서 개별 감성 서비스시대로의 진화다. 이전의 IT 가전 서비스가 소비자의 편리성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그 기술과 서비스의 발전과 풍요가 편리성을 뛰어넘어 소비자 개별 감성 서비스까지 가능한 시대가 됐다. 우리 기업이 미래의 새로운 산업 시대를 선점하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현대 소비자에 대한 새로운 고찰이 필요하다. 현대 소비자가 느끼는 소비의 가치, 지불의 가치는 무엇인지, 어디까지가 무료이고 어디부터가 유료인지 생각해야 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대두되는 말이 ‘속도’와 ‘변화’인 것 같다. 빠르게 발전하는 현재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개인과 국가의 번영과 발전을 위한 진정한 해법은 무엇인지 고찰이 필요하다.
시장·자본·기술·전문 인력에서 열세인 우리나라의 진정한 힘은 사람이다.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스마트 강국을 실현해 현세대와 후세대를 위한 부강한 국가를 이뤄야한다.
최용석 빅아이 대표이사 yschoi@bigie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