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USIM 대신 SD카드로 컨버전스 서비스 추진

 SK텔레콤이 휴대폰에 들어가는 USIM(가입자 식별 코드) 대신 SD카드를 활용해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컨버전스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D카드에 고성능중앙처리장치(CPU)와 낸드메모리칩을 탑재한 ‘스마트 SD카드’로 교통카드, 신용카드 등 결재서비스에 나서는 것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저장용량이 큰 SD카드를 활용해 모바일 오피스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협력업체를 통해 오는 3월까지 프로토타입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며 연내 정식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USIM에 CPU와 기존 메모리 144KB의 7배에 달하는 1GB 대용량 메모리칩을 탑재한 스마트 USIM을 세계 최초로 출시해 팬택계열 휴대폰을 통해 상용화한 바 있다.

 그러나 스마트 USIM 발열문제로 인한 휴대폰 배터리 소모량 증가, 낮은 확장성, 제조사와의 협력문제로 6월 이후 추가공급은 중단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연내 시작한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서비스 시작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SD카드를 활용한 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스의 눈

 SK텔레콤이 스마트 USIM 대신 스마트 SD를 검토하는 이유는 스마트 USIM 발열문제 때문이다. 팬택 관계자는 “유심 내부에 CPU를 탑재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발열이 생기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카드 업계 한 전문가는 “스마트 USIM 내 스마트카드칩 컨트롤러와 낸드메모리 컨트롤러 간에 대용량 데이터가 이동하면서 발열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스마트SD는 일체형 설계 방식으로 발열이 없다.

 또 다른 배경은 SD카드가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오피스, 게임 등 무거운 애플리케이션도 넣을 수 있고 고성능 스마트 카드칩도 탑재할 수 있어 교통카드, 신용카드, IPTV 카스(CAS) 등 결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USIM보다 저장용량이 커 보다 다양한 제휴사를 끌어들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SD는 암호화칩, 보안애플리케이션 등을 연계해 스마트폰 내 모바일 백신 등 정보보호 솔루션을 탑재하는 것보다 우수한 보안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이 때문에 KT도 스마트SD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SD가 각광받으면서 상용화 업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독일의 GND, 프랑스의 오버추어 테크놀로지스, 한국의 SME네트웍스 등이 속속 출시하고 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