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식경제위원회(위원장 김영환 의원)는 18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최 내정자의 도덕성과 자질, 역량 등에 대한 날선 공방을 벌였다.
청문회에서는 최 내정자 가족의 부동산 투기와 탈세, 편법증여, 아들의 학비를 국고에서 지원받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청문회에서 최 내정자에 대한 민주당의 의혹 제기가 낙마를 위한 무차별적인 정치공세라고 주장하면서 그의 공직수행 능력과 자질 검증에 집중했다. 반면 민주당은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그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민식 한나라당 의원은 “기재부 차관과 필리핀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재무와 외교의 주요 요직을 역임할 때마다 인사평가를 받았고 이제까지 무난히 통과해 별다른 신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최 내정자는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의혹 및 국민연금 재산세 체납, 주민등록법 위반 등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어 ‘까도까도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남자’ 일명 ‘까도남’”이라고 몰아붙였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최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의 고환율 정책과 물가폭등에 따른 서민경제 파탄에도 일정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최 내정자는 청문회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산업강국과 무역대국을 건설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 젊은이들이 더 이상 일자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산업생태계를 생산·교육·문화가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으로 재창조, 근로생활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킴으로써 젊은이들이 꿈을 이뤄가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경위와 문방위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각각 최 내정자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