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실시간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입니다."
에반 윌리엄스(39) 트위터 공동창업자는 19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위터는 친구맺기를 목적으로 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아니라 실시간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미디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명확한 비즈니스 성격 규정이 트위터를 세계적인 미디어로 성장시키는 비결이었다는 것이다.
윌리엄스 창업자는 뉴욕타임스가 `트위터가 뉴스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언급한 내용을 인용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가장 빠르게 전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도 지방선거 때 젊은 층의 투표 참여가 트위터 덕분에 크게 늘어난 것은 좋은 사례라는 것이다.
트위터가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한 입에 맞는` 뉴스를 골라 볼 수 있게 한 점도 성공 비결이라고 꼽았다. 그는 "신문 가판대처럼 트위터는 뉴스를 골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뉴스 공급자와 수요자가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이나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신경쓰지 말고 본인이 꼭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제품이 있으면 (사업화)해야 한다"며 한국의 개발자와 창업자들에게 조언했다.
윌리엄스 창업자는 "트위터는 한국을 사랑하며 한국에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하며 한국 트위터 사용자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은 트위터 이용량이 지난해 1월에 비해 연말에는 3400% 성장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트위터 사용이 늘어나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은 기술적으로 다른 국가의 모범이다. 인터넷 속도와 모바일 분야에서 많이 발전하고 있다.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이날부터 한국어 공식서비스를 시작하며 한국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트위터 공식 홈페이지에 로그인하면 영어 대신 한국어로 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사업자인 다음과 LG유플러스와도 제휴했다. 인터넷 포털 다음과 제휴해 트윗을 다음의 실시간 이슈 서비스인 `라이브 스토리`를 통해 보여주고, 다음을 통해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가입할 수 있게 했다. LG유플러스와는 SMS(문자) 협약을 맺어 가입자가 19일부터 단축번호 `#1234`를 누르면 문자 메시지에서 트위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트위터가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윌리엄스 창업자는 오바마 미 정부의 소셜미디어 전략을 입안한 구글 출신 케이티 스탠튼 부사장 등 핵심 임원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한에서 김철균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 등 정부 인사를 만났으며 LG유플러스, KT 등 이동통신사와 네이버,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등 포털 3사의 소셜전략 담당 임원들과도 미팅하며 사업의 보폭을 넓혔다.
윌리엄스 창업자는 5년 전 비즈스톤, 잭 도시 등과 함께 실리콘밸리에서 트위터를 공동 창업했다.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오다 3개월 전 사직했으며 지금은 트위터 서비스와 향후 트위터의 발전 방향에 대한 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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