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몽의 트위터 이야기]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용자 취향차`에 선호도 갈린다

 최근에 트위터가 페이스북에 밀려 시들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 지난 12월 마지막주의 통계를 들어 페이스북의 트래픽이 트위터 보다 많이 나온다며 페이스북이 뜨고 트위터가 지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다. 이 기사는 웹 트래픽 통계에 근거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발생한 수치는 반영되지 않았으므로 잘못이라는 반박도 제기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과연 어떤 도구가 더 우월하다고 해야 할까?

 필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함께 이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교를 하자면 트위터를 훨씬 더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보는 시간도 트위터가 훨씬 많고 글을 올리는 빈도도 트위터가 훨씬 잦다.

 필자의 주위에는 반대의 느낌을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트위터 보다는 페이스북이 훨씬 쓰기 편안하고 여유가 있어 자주 방문하게 된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둘 중 하나를 더 선호하곤 하는데, 두 서비스의 특징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자.

 트위터는 전파력이 빠르고 광범위한 매체이다. 140자의 제한이 있는 만큼 메시지가 가볍고, 상대의 허락 없이도 팔로우가 가능해 관계 맺기가 용이한 탓이다. 또 리트윗 등으로 글이 재확산된다는 특징도 있다. 이용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점도 독특하다. 반면 휘발성이 강하고 메시지가 단편적이어서 심도 깊은 정보나 복잡한 얘기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편이다.

 페이스북은 한번에 420자를 담을 수 있는 만큼 140자 제한을 가진 트위터 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올려진 글의 바로 밑에 댓글을 달 수 있고, 댓글을 달면 상대가 바로 알게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특정 이슈에 대해서 여러 사람이 대화에 참여하거나 토론을 할수 있다.

 그렇다보니 상대와 대화를 한다기 보다는 게시판에 서로 글을 써서 공유하는 느낌이 강하다. 친구맺기에 상호 허락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계 맺기가 조금 어렵지만 덕분에 트위터 보다 깊은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두 서비스가 매우 다르고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서비스가 더 우월하다든가 어떤 서비스가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등의 비교는 의미가 없는 듯하다. 그보다는 ‘이용자의 취향차’에 따라 선호도가 갈린다고 보는 것이 정확해 보인다. 굳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트위터는 ‘현재 접속해 있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성격이 강하고, 페이스북은 ‘내가 친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성격이 강하다고나 할까?

 필자는 성격이 조금 급한 편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트위터가 좀더 잘 맞는다. 트위터가 실시간의 느낌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반면 성격이 느긋한 사람들은 페이스북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큰 듯하다. 페이스북은 상대적으로 좀더 여유있게 내가 선별한 소수의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트위터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다는 점도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두 서비스의 호불호는 기호차일 뿐이니 어떤 서비스가 더 우월하냐는 논쟁은 소모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