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에서 출하되는 노트북PC·모니터·TV용 대형 LCD 패널 가운데 3분의 2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을 장착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통적인 냉음극형광램프(CCFL)가 LCD 광원의 자리에서 퇴조하는 대신, 친환경·저전력의 장점을 지닌 LED가 대세를 차지하는 것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LED BLU를 탑재한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총 4억9560만대로, 지난해보다 무려 74.9%나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올해 추산되는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의 약 67%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대형 LED BLU LCD 패널 비중이 44%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노트북 PC용 LCD 패널은 LED BLU 비중이 지난해 91%에서 올해는 100%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모니터와 TV용 LCD 패널 가운데 LED BLU 비중은 올해 절반 가까운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2009년만 해도 1억1780만대에 그쳤던 대형 LED BLU LCD 패널 출하량은 연평균 47.9%씩 성장하면서 오는 2014년께 무려 8억346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내다봤다.
스웨타 대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LED BLU TV 가격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몰려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LED BLU 보급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는 대형 LCD 패널 생산능력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공급과잉 현상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시 애널리스트는 “LCD 패널 업체들이 생산량을 합리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 올해는 LCD 업황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라며 “다만 상반기 생산 능력 과잉 현상으로 인해 연간 전체적으로 재고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대 이하로 저조했던 3차원(D) LCD 패널 시장도 올해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들어 상당수 LCD 패널 업체들이 필름 방식의 패턴 제어기술을 채용한 3D 패널을 선보이며 종전 셔터 글라스 방식에 비해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계획이기 때문이다. 셔터 글라스가 100달러 선이었던 것에 비해 필름 방식의 안경 값은 10달러에 불과하다. 또한 신호 간섭 현상이나 휘도 등에서도 기존 3D TV보다 탁월하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