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의 효율을 평가하는 주행시험과 배터리 안전성 평가방법 등이 연내 국가표준으로 제정된다.
전기차의 연비측정과 배터리 성능 테스트도 가능해지면서 전기차 산업 활성화의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기자동차 표준화 추진 계획’을 통해 2015년까지 진행할 전기자동차 표준화 로드맵을 마련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충전시스템·차량시스템·배터리시스템 3개 분야에서 표준화가 단계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시스템은 우선 시급한 접촉식 충전시스템, 완속충전의 교류충전스탠드 성능 표준, 급속충전의 직류 충전스테이션 표준 등이 연내 제정된다. 또 충전요금 부과와 사용자인터페이스 조건은 2013년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충전스탠드의 경우 국제전기위원회(IEC) 국제표준이 우리나라 상황에 부적합해 별도의 표준을 마련하고 국제 표준화까지 진행키로 했다.
차량시스템에선 전자파 측정방법 표준화와 한국형 주행시험모드, 전기차 동력성능평가 기준, 일회충전 주행거리와 연비측정 방법, 전기적 안전기준 등의 표준이 연내 제정된다. 2013년엔 전력용 반도체 성능·신뢰성 평가기준이, 2015년에 전기차 소음규격과 시험평가 방법이 표준화된다. 배터리 교환식 적용을 위한 배터리 규격 표준화는 2014년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배터리 분야에선 올해 셀 사이즈 표준, 성능시험과 안전성 시험 표준, 배터리 팩의 성능 시험방법, 신뢰성·안전성 시험방법 등이 우선 마련된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국제표준을 서두르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표준화 선점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미국은 미자동차공학회(SAE)와 GM 등 자동차 업계 중심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PHEV) 전지, 통신표준, 전지 시험절차 등 15종을 개발해 사실상 세계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독일도 다임러·폴크스바겐·독일자동차제조자협회(VDA) 등서 국가표준(DIN)을 제정하고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일본도 지난해 3월 ‘차데모협의회’를 구성한 이후 자국 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김치동 기술표준원 지식산업표준국장은 “전기차가 세계 주요 국가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표준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번 전기차 표준화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 기업들이 미래 시장을 선점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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