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화와 저작권 등의 문제로 인해, 차세대 서비스인 양방향 방송의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방향 광고나 N스크린 서비스 등 새로운 방송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개발돼 여러 전시회에서도 이를 시연했지만, 실제로 이를 서비스하기에는 많은 문제들이 걸려있어 사업자가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IPTV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 지난 해로 300만이 넘었으나 아직 주요 광고매체로 인식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양방향 광고는 더더욱 엄두도 내지 못한다. IPTV 3사가 호환이 안돼 모두 별도로 제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양방향 광고 하나만 제작하는 것도 제작 비용이 일반 광고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이 들지만 이를 3사가 개별 제작해야 한다. 지난 해 몇 개의 광고가 소비자 반응 여부에 따라 추가 내용이 제공되는 양방향 광고로 제작됐지만 시도에 그칠뿐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광고대행사 등이 디지털광고 표준화 추진위원회를 꾸려서 논의 중이나 활성화여부는 미지수다.
T커머스도 마찬가지다. 미들웨어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 IPTV 3사뿐만 아니라 각 셋톱박스 기종까지 맞춰야 해 개발 비용이 3~4배로 증가한다.
올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N스크린 서비스는 저작권 문제가 걸려있다. 지상파방송사를 비롯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PP가 스크린이 늘어날 경우 이에 대한 추가 요구를 하고 있다.
IPTV사업자들은 시청료 수익의 80%를 지상파에 콘텐츠 비용으로 지급하는 상황에서 추가 지급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지상파도 개인이 여러 스크린을 통해 콘텐츠를 보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이를 사업자가 상품화해 판매하는 것은 별도로 저작권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추가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여러 스크린에서 이용할 수는 있지만 실시간방송 자체를 여러 스크린에서 즐기는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 광고 중 IPTV는 모두 사라지고 있을 정도로, IPTV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IPTV에 대한 투자가 줄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문제는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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