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졸업시즌이다. 명문대를 들어가려고 그렇게 애썼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좋은 직장을 가지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지난 20여년의 교육이 결실을 얻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졸업 이후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면 ‘참 토끼 같은 행태를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토끼의 가장 큰 문제는 계속 빠른 속력으로 달려 거북이를 멀찌감치 따돌리긴 했는데 마지막에 스퍼트를 하지 않고 낮잠을 잤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결승점을 코앞에 두고 휴식을 취한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이와 다르지 않다.
이른바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3종 세트는 ‘자기소개서’ ‘인·적성검사’ ‘면접’이다. 물론 학점이나 영어 점수 등의 정량적인 평가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시점의 구직자들에게 학점이나 영어 점수는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고 짧은 시간 노력한다고 올라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필요한 능력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 비슷한 스펙 사이에서 인성을 평가한다. 아무리 높은 ‘고스펙’을 뽑는다 해도, 그런 사람이 2~3년 다니다 나가버리면 기업 입장에서는 안 뽑느니만 못하다. 따라서 기업은 스펙에 집착하기보다는, 인성적인 면이 갖춰져서 같이 일할 줄 아는 사람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최근의 달라진 채용 풍토다. 구체적으로는 1차 서류 평가에서 자기소개서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든가, 인·적성검사를 반드시 실시한다든가, 면접에서 인성면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구직자들은 높은 스펙을 쌓기 위해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만, 정작 마지막에 중요한 이런 부분들을 소홀히 한다. 1차 서류 평가에서 자기소개서가 상당히 중요해졌는데도, 하루 전날 급하게 완성하는 일을 반복한다. 하지만 한 기업을 위해 맞춤으로 쓴 것과 좋은 말들만 버무려서 범용으로 완성해 놓은 자기소개서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보기에는 천지차이다.
사실상 서류를 통과하고 나면 면접이 최종 합격 여부를 가른다. 최종면접까지 올라간 구직자들은 기업의 입장에서 보기에 스펙이 비등비등하다. 그러므로 면접을 통해 그 미묘한 차이를 가려 보겠다는 것인데, 그러니만큼 면접에 어떻게 임하는지에 따라 합격여부가 갈릴 수밖에 없다. 많은 구직자들이 면접은 복불복이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최근의 면접은 정확한 기준이 있고, 채점 방법도 있다. 매뉴얼이 없다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뽑는 것이 아니라 면접관이 원하는 사람을 뽑게 되기 때문이다.
기준과 채점방법이 있다면 역시 그에 대한 시험 준비가 가능하다. 게다가 면접질문을 유형화해보면 적으면 6개, 많으면 10가지 유형 안에 모든 질문들을 추려 넣을 수가 있다. 유형화된다는 것은 그에 대한 답도 어느 정도 기준에 맞춰 설정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질문마다 답을 외우는 방식의 공부가 아니라, 질문의 유형을 파악하고 그 유형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 그 기준에 맞춰 대답하는 식으로 공부하면 면접실력도 얼마든지 향상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답을 하는지이고, 그런 부분은 공부하고 연습해야 자연스럽게 구사가 가능하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면접을 공부하면 단기간 공부해도 효과는 충분하다. 힘들지만 잘 달려왔다. 조금만 더 힘내서 마지막 스퍼트를 하자.
이시한 ‘취업면접 불패노트’ 저자·챔프스터디 취업강사 jobcraf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