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의 최고경영자(CEO)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로 교체된 것은 전 CEO인 에릭 슈미트의 설화와 창업자와의 의견 불일치, 경영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내 유력인사들 사이에서는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항상 CEO자리를 원했기 때문에 에릭 슈미트가 CEO에서 물러난 것은 그렇게 놀랄 일이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 교체가 단행된 것은 최근 이어진 슈미트의 말실수 등 몇 가지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구글은 슈미트와 페이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으로 이어지는 특이한 3각 경영체제를 유지했다.
그러나 구글이 초대형기업으로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이 같은 체제가 갈수록 의사결정을 불편하고 느리게 만들었다고 슈미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이들 3명은 최근 몇 달간 구글의 경영구조를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체제로 바꾸는 문제를 논의해 왔다고 슈미트는 덧붙였다.
사실 슈미트가 CEO가 된 가장 큰 이유는 구글의 초기 투자유치 당시 투자자들이 회사를 경영한 경험이 있는 CEO를 고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었던 만큼 래리 페이지가 이미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조만간 CEO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다.
다만, 현 시점에서 슈미트가 CEO자리를 내준 것은 공개석상에서 잇따른 그의 말실수가 일조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슈미트는 온라인 프라이버시와 관련해 "만약 다른 사람이 몰랐으면 하는 일이 있다면 우선 그일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은 향후 이름을 바꿈으로써 과거 행적에 대한 사이버 추적을 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슈미트는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농담이었다고 무마하려고 했으나 대기업 CEO로서는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슈미트는 또 구글의 중국진출과 관련해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도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 태생인 브린은 구글이 독재 정권과 협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슈미트는 검열과 관련된 중국의 주장을 보다 포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이와 함꼐 경영과 관련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에 쫓기는 형국이 되고 페이스북과 경쟁하기 위해 출시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가 실패한 점,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계(OS)는 성공적으로 정착했으나 수익창출에 직접적인 공헌을 하지 못한 점, 구글 기술자들의 페이스북 등으로의 대거 이전 등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