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포럼]스포츠 콘텐츠 강국으로 가는 길

[콘텐츠포럼]스포츠 콘텐츠 강국으로 가는 길

 대한민국은 스포츠 강국이다. 2008년 204개국이 참가한 베이징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로 7위, 2010년 84개국이 참가한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로 5위, FIFA 남아공월드컵 16강, 45개국이 참가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2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거둔 놀라운 성적은 젊고 강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유감없이 알렸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0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 5위를 달성한 한국의 경제적 가치는 기업 매출증대 효과 약 15조원, 국가 홍보효과 1조2000억원, 국민 사기진작 효과 3조3000억원 등 총 2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1억명이 시청하는 미국 슈퍼볼(NFL) 결승전 TV광고의 30초당 광고단가가 250만~300만달러라니 그 홍보의 효과를 감안한다면 삼성경제연구소가 밝힌 경제적 가치 증가 효과는 가히 짐작이 간다.

 그 동안 세계를 석권한 한국의 여성 프로골퍼를 비롯해 양궁, 사격,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마라톤, 태권도, 핸드볼 등 많은 종목에서 한국이 세계 정상을 차지하는 모습을 생중계 TV로 전 세계인들이 지켜봤다면 스포츠 외교를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브라질, 독일, 영국, 스페인 등과 같은 축구 강호들이나 미국, 일본, 쿠바와 같은 야구 강국들이 있지만 축구와 야구에서 세계 4강을 모두 성취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 것같다. 이처럼 인구 13억명의 거대한 중국도 유독 한국에는 공한증(Koreaphobia)을 느끼고 있으며, 세계 경제대국 일본도 어느 종목에서든 우리 앞에선 맥을 못추는 것은 세계역사 속에서 담금질한 한국인의 뛰어난 전사기질 때문이다.

 동방예의지국이나 선비의 나라에서 한강의 기적, IT 강국, 스포츠 강국으로 코리아 브랜드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인의 근면성, 교육열, 도전정신, 오기 등이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때 전사기질로 발휘되었기 때문이다. 붉은 악마의 길거리 응원문화나, 동네주민들의 생활체육이 일상화된 점을 보더라도 스포츠를 향유하고 즐길 줄 아는 신바람의 민족성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이젠 세계무대에서 재주만 부리는 곰이 아니라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스포츠 산업을 키우는 진정한 스포츠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올림픽(IOC), 월드컵(FIFA), 야구(MLB), 농구(NBA), 미식축구(NFL) 등을 중계하는 미디어 스포츠뿐 아니라 스포츠를 주제로 한 게임, 만화, 영화, 드라마 등의 스포츠 콘텐츠가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이다. 먼저 피파(FIFA)가 인정한 공식 축구게임으로 전 세계 20여국가의 리그가 온라인 게임으로 구현되는 피파 온라인 축구게임, 메이저리그 시애틀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닌텐도는 콘솔게임 위(Wii)에서 다양한 스포츠 게임으로 새로운 가족형 오락문화를 만들었다.

 이밖에 만화(골프-버디, 농구-슬럼 덩크), 드라마(농구-마지막 승부, 피겨스케이팅-트리플), 영화(야구-꿈의 구장, 축구-쿵푸 허슬, 봅슬레이-쿨러닝) 등 스포츠를 소재로 한 콘텐츠는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2011년 F1코리아그랑프리(국제자동차경기대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년 인천아시안게임, 그리고 유치 노력중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세계인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일회성 국제대회로 끝낼 것이 아니라 문화와 경제, 그리고 지역사회까지 활성화될 수 있는 액션플랜을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마련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노준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분석팀장 yes0253@kocc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