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의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꿈으로 ‘돈 많이 버는 주부’ ‘국제중/특목고 입학’ ‘명문대 입학’ 등을 꼽았다. 이는 현재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된 비전 없이 매우 단편적인 목표를 꿈으로 착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청소년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인 ‘주니어성공스쿨’ 워크숍을 진행하다 보면 많은 청소년들이 ‘강남의 큰 건물 갖기’ ‘부자 되기’와 같은 꿈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서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끼기도 한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자신의 목표조차 찾지 못하고 셀프 리더십 없이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제대로 된 비전 없이 성장한 아이들은 대학에서 더욱 혼란스런 시기를 보낸다. 지난해 LG에서 대학생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97%가 미래 진로와 적성에 대해 고민은 하고 있지만 이중 68%는 명확한 꿈이 없다고 말했다. 무려 83%의 학생들은 꿈을 이루는 길도 모른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목표의식이 명확한 아이들의 변화는 놀랍다. MLST 학습전략검사 실시 결과 생애설계 이후 학습동기가 64% 이상 급격히 증가하는가 하면 자아자존감은 84% 이상 상승하는 사례도 있다. 간단히 ‘100가지 드림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그 꿈을 이루고 싶은 간절함에 상당한 변화를 이끌어낸다.
“공부는 성공으로 가는 수단일 뿐, 공부 그 자체가 성공이어선 안 된다.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그건 성공 그 자체를 뛰어넘는 삶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 로스쿨 최우수 졸업생인 라이언 박의 말이다.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생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택해서 백만장자가 된 사람은 1245명 중 단 1명이지만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백만장자가 된 사람은 255명 중 100명이라는 조사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도 전에 입시전선에 내몰리는 한국 학생들은 공부는 잘해도 향후 사회에서의 성공을 보장하기는 힘든 일일 것이다. 향후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측면에서도 지금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을 밝혀주는 교육이 시급하다 하겠다.
김지윤 휴넷 주니어성공스쿨 팀장 neo2010@hu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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