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과학기술인 정년 연장 필요하다

 과학기술인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 65세에서 61세로 단축된 정부출연연구기관 과학기술자 정년을 65세로 환원하자는 주장이다. 특히 오랜 기간 연구개발의 노하우가 필요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61세 정년은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돼온 사안이다.

 실제로 대학에 비해 짧은 정년이 출연연 연구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이로 인해 우수 연구자들이 연쇄적으로 대학으로 이직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은 과학기술계에서 ‘비밀 아닌 비밀’이다.

 24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0 과학기술 통계백서’에서도 총 7만6480명의 국내 박사급 연구원 가운데 5만566명(66.1%)이 대학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급 연구인력이 대학으로만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정년연장 등 처우나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는다.

 국내 연구기관에서 61세로 퇴직하는 연구원 수는 올해 25명, 내년 27명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2년 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본격화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연구원 퇴직이 급증하면서 비정상적인 세대교체로 인한 과학기술인력 부족 사태를 빚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정부도 출연연 연구원 가운데 연구 실적이 우수한 인력 10%에 대해 정년을 61세에서 65세로 늘리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인간의 기대 수명이 높아짐에 따라 조직에서 일할 수 있는 연령 제한 역시 늘어나야 하는 것은 자연스런 이치다. 출연연 뿐 아니라 산업체와 대학 등 우리 사회 전체가 은퇴자들의 오랜 연륜과 노하우를 적극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