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4세대 이동통신에서도 세계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무선망과, 관련 기기는 물론이고 모바일서비스 등 전반적 생태계에 걸친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는 강점을 보였지만 관련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확대 등에서는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분야가 많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시장 전문기관들은 전 세계 모바일시장이 오는 2016년까지 연평균 3.1% 성장하는 가운데 모바일기기와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가 연평균 8.4%의 고성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도권 잡은 와이브로, LTE는 상용화 대응 확대해야=우리나라는 3.9세대 와이브로에서의 경쟁력을 토대로 4세대 와이브로어드밴스드 등에서도 상용제품을 최초 출시하는 등 확실한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지난 2004년 세계최초 시제품 개발에 이어 2006년 상용서비스 실시, 2007년 국제표준 채택 등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LTE에서는 국내 기업도 대응하고 있지만 전 세계 시장은 해외 기업이 거의 선점한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에릭슨이 34%, NSN이 29%의 시장을 점유했다. 이 때문에 이번 4세대 LTE어드밴스드의 세계 첫 시연은 우리나라의 LTE 대응 강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와이브로망과 LTE 계열 HSPA망은 구축돼 있고 3.9세대 LTE망은 주요 선진국보다 1~2년 늦은 올해 말 구축될 예정이다.
◇HW는 강점, 소프트웨어 기반 넓혀야=우리나라는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에 강점이 있다. 휴대폰 분야 매출액 기준 세계 1위며 미미했던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말부터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다. 다만 모뎀, 고주파 신호처리 부품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관련 소프트웨어는 제품 경쟁력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애플과 구글 등이 영역을 넓히면서 기존 휴대폰 업체의 입지는 점점 약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휴대폰 제조사는 모두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생산 중이다.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해외 의존도 극복이 앞으로의 과제로 꼽힌다.
◇모바일서비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사업자 주도형으로=스마트폰의 확대 속에 이동통신사가 주도했던 모바일 서비스의 중심이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자 위주로 빠르게 개편되고 있다.
이통사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등장으로 음성통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고 부가서비스도 애플·구글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맞춤형 서비스로 강점을 갖고 있던 인터넷 서비스사업자도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서는 구글 등에 주도권을 놓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게임 분야는 여러 규제 속에 모바일 신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4세대 모바일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산업용 모바일 서비스와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다양한 서비스 모델 개발 등의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