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롱텀에벌루션(LTE) 공급사를 선정, 본격적인 차세대 무선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특히 대기업이 주도할 수 밖에 없는 LTE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기지국 부품 상당량을 중소기업이 공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대·중소기업 상생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본지 1월 24일자 2면 참조
SK텔레콤(총괄사장 하성민)은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를 LTE장비 공급 업체로 최종 선정하고, 오는 7월 상용화를 목표로 LTE 망 구축사업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에릭슨이 교환기, 삼성전자와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가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이번 LTE 장비업체 선정을 위해 SK텔레콤은 작년 9월 시험평가(BMT)를 시작했으며, 그 동안 장비 품질과 가격, 중소 업체와의 협력 가능 수준 등 다양한 측면을 평가했다.
특히 같은 지역이라도 각각 다른 업체의 교환·기지국 장비를 혼합 사용할 수 있는 ‘복수 장비 상호운용성(MVI)’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LTE장비 선정에서 국내 중소 통신장비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포함시켰다. 데이터 서비스 중심의 LTE는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를 목적으로 음성 신호를 증폭해주는 중계기 대신 트래픽 양을 확대할 수 있는 기지국 수를 늘리는 소형 기지국(RRU) 중심으로 구축한다. 따라서 중계기 수요는 점차 감소한다.
이런 기술 진화 환경을 고려해 SK텔레콤은 장비제조사와 수십 차례 협상을 통해 LTE 기지국 장비 중 일정 부분을 국내 중소업체로부터 공급받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조치는 대형 장비업체가 자사 매출과 이익의 일부를 포기하고, 주요 기술 등 일부 무형 자산을 공개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부분이다.
SK텔레콤은 ‘개방 협력(Open Collaboration)’이라는 기반 하에 장비업체 선정 초기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얻어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또 이와는 별개로 기존 800㎒ 대역 중계기를 LTE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정합장치를 개발, 이 장치를 중소기업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SK텔레콤 배준동 네트워크 CIC 사장은 “SK텔레콤이 장비제조사를 선정하고 LTE망 구축에 본격 나선다”며 “무선망 진화에 따른 2세대 모바일 혁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