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 로이터는 법률·회계 분야와 학계·언론계를 대상으로 정보를 가공해 ‘지식’을 전달하는 회사다. 어쩌면 기업과 각계 전문가가 요구하는 지능형 정보 제공 업체로는 세계 최초다. 수많은 곳에 분산된 방대한 정보를 입맛에 맞는 지식으로 추려 내기 위해서는 검색 엔진 결과보다 더 유용한 정보 가공이 필요한 법. 톰슨 로이터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대안으로 삼았다.
톰슨 로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라이브 서치에 자사의 검색 엔진과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한 솔루션을 완성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크리스토퍼 크로우허스트 톰슨 로이터 전략기술 부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있었기에 웹2.0이 가능했으며 최근에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성장에 기반이 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장 유용한 기업은 이처럼 대규모 스토리지나 DB 인프라가 필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얼마 전 대표적인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는 2011년 기업이 가장 주목해야 하는 기술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았다. 향후 3년 안에 기업 경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략 기술 10가지 가운데 최우선으로 선정했다. 시스코와 구글·MS·아마존·IBM·EMC 등 주요 기업은 사실상 올해를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미 기술적 성숙도는 물론이고 시장 규모도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 기관인 IDC는 내년에 전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가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가트너는 이맘때까지 포천 1000대 기업 가운데 약 80%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책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 개념에서 다양한 활용 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담은 총서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심은 많지만 실체를 잘 몰랐던 이들이나 IT 전문가들에게도 지침서로 손색이 없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를 푸는 것부터 시간과 비용, 에너지는 얼마나 소요되는지, 가장 효과적인 도입 방법은 무엇인지 모든 궁금증에 대한 답을 수록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살펴보자. 일례로 중요한 업무 프로세스는 사내에서 직접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다 보안 규제 정책 때문에 클라우드에 특정 데이터를 저장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특히 보안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도 가장 민감한 문제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보안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저자들의 생각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불안하다고 여기는 입장에서는 위험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책은 보안 문제를 비롯해 클라우드로 전환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안을 상세히 짚으면서 그 대안을 찾는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하면 시스코와 구글, MS 등 세계 유수 기업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실은 중소 업체도 상당수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새 이미 클라우드 컴퓨팅이 엄청난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이미 눈앞에 현실로 다가선 지금, 산업 현장에서 가장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 주려는 게 책의 목적이다.
앤서니 T 벨트·토비 J 벨트·로버트 엘센피터 지음. 시스코 컨설팅 서비스 사업본부 옮김. 전자신문사 펴냄. 2만3000원.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