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새로운 현실을 위한 공통 규범(Shared Norms for the New Reality)’를 찾기 위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에 소비자용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쇄도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값싸고 똑똑한(스마트) ICT 기기들이 정치적 비즈니스 세상인 WEF 곳곳의 낡은 컴퓨터들을 파죽지세로 쓸어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500여 WEF 콘퍼런스 참석자(기업인)들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나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장 등의 발언을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플 ‘아이패드’와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로 작동하는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의 스마트패드(태블릿PC)·스마트폰을 손에 들었다는 게 로이터의 전언. 특히 참석자들이 콘퍼런스에서 나온 발언 등을 세상과 자기 회사에 전하기 위해 자기 페이스북을 갱신하고, 트위터로 문자를 전송할 것으로 예상됐다. WEF 주최 측도 개막에 앞선 환영 리셉션에서 ‘쓰레기 줄이기 주제’를 견지하기 위해 여러 종이 인쇄물을 스마트패드 4대로 대체했다.
주최 측은 WEF 참석자들에게 행사 기간 동안 콘퍼런스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고, 트위터에 팔로(follow)할 것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트위터를 많이 쓰는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인터넷을 통해 폭증하는 질문에 대응했다.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애플은 포천 선정 100대 기업 다섯 가운데 넷이 ‘아이패드’를 사업용 정보기기로 쓸 수 있는지 시험 중(piloting)이라고 밝혔다. ‘아이폰’이 사업용 정보기기로 보급된 비율보다 훨씬 빠르게 ‘아이패드’가 기업에 판매됐다는 것이다.
실제 GE가 비싼 노트북PC를 ‘아이패드’와 구글 ‘안드로이드’로 작동하는 스마트폰처럼 상대적으로 값싼 기기로 대체했다. GE는 소셜네트워크도 내부 협업 수단으로 쓰기 시작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