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 SKT · 호스트웨이 vs 아마존 클라우드 비교해보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대표 laaS 서비스 제공업체별 요금 비교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1차 격전지는 ‘서비스로서 인프라스트럭처(IaaS)’ 영역이다. IaaS는 서비스 성격상 요금 경쟁이 핫 이슈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누가 더 싸게 내놓는가 하는 점이 경쟁력이다.

 27일 CIO BIZ+가 KT, SK텔레콤, 호스트웨이IDC코리아 3사의 IaaS와 해외 선두업체인 아마존의 EC2 서비스를 비교한 결과, 국내 업체들의 IaaS는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월 정액제 요금 중심이어서 서비스 유형별로 다양한 요금제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서비스수준협약(SLA)이 제대로 제시되지 못하는 점은 문제점으로 보인다.

 우선 KT, SK텔레콤, 호스트웨이IDC코리아 3사의 서비스 요금은 대동소이했다. 업체별로 최저 기본 사양이 달라 정확하게 서비스 요금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평균적으로 리눅스 운용체계(OS)를 사용할 경우 월 4만원, 윈도 OS를 사용할 경우 월 6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리눅스 OS를 사용할 경우 3만원, 윈도OS를 사용할 경우 5만원으로 비용이 다소 저렴하지만 2년 약정을 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호스트웨이IDC코리아가 월정액 요금제와 함께 시간단위 요금제도 함께 출시해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아마존의 EC2 서비스는 무려 20여가지의 요금제를 갖추고 있다. 제일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표준 온디맨드 인스턴스’ 서비스는 시간 기준으로 과금하고 월 정액제 요금이 없다. 리눅스 OS를 기준으로 시간당 0.085달러기 때문에 한 달 사용일수를 30일로 계산했을 때 720달러 정도다.

 아마존이 국내 업체들보다 메모리와 디스크 용량을 더 많이 제공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업체들이 한 달 정액제로 3만∼4만원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는 국내 서비스가 유리해 보인다. 또 아마존은 초기 사용자에게 일정 금액의 가입비를 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KT와 SK텔레콤 등은 자사 서비스가 아마존 EC2 서비스보다 30%가량 저렴하다고 주장한다.

 아마존이나 렉스페이스닷컴 등 해외 유명 클라우드 회사들은 모두 시간단위 요금제를 기본으로 한다. 물론 서비스 유형에 따라 월 정액과 연 단위의 이용 요금을 부과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용시간 단위의 요금 부과 방식이 대세다.

 서정식 KT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월정액 요금제를 채택한 것은 고객들에게 비용적인 측면에서 더 많은 장점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며 “국내 사용자 중 실질적으로 사용 시간 단위로 과금하기를 원하는 고객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IaaS가 단순한 하드웨어 자원 위주로 가격을 책정하는 데 비해 아마존 EC2는 자사만의 독특한 기준을 적용해 가격 정책을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해서 볼 부분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ECU(EC2 Compute Unit)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이는 특정 버추얼머신(VM)에 어느 정도의 CPU가 할당됐는지를 나타내는 단위다. ECU는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무수히 많은 벤치마킹을 통해 여러 측정 수치를 조합해 만든 것이며, 이 측정 기준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업체들이 IaaS를 가격경쟁력 있게 저렴하게 출시하는 것도 좋지만 아마존과 같이 SLA에 대한 내용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