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은 스마트폰 장사에서 판가름 났다.
아이폰과 갤럭시S를 앞세운 KT와 SK텔레콤의 작년도 매출과 순이익은 무선 사업부문의 견인으로 늘었다. 반면에 지난해 이렇다할 스마트폰 라인업을 못갖췄던 LG유플러스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8일 2010년도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한 KT에 따르면 이 회사의 무선 수익은 전년 대비 15% 수직 상승, 전체 매출은 20조원을 돌파(20조2335억원)하고 영업 이익(2조533억원)은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결국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각종 모바일 라인업의 지원사격 덕분이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실제로 12월말 현재 아이폰을 포함한 KT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73만명을 돌파, 보급률이 17%를 넘어섰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체 무선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16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가입자 기준 시장 점유율은 2009년 말 31.3%에서, 작년 말에는 31.6%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오후 컨퍼런스콜을 주관한 김연학 KT 가치경영실장(전무)은 “연내 25~30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며 “전체 출시 단말기의 70%를 스마트폰으로 구성, 연말까지 스마트폰 누적가입자만 65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또 “연내 7~8종의 스마트패드를 신규 출시해 1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덧붙혔다.
SK텔레콤도 3.2%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무선인터넷의 매출(2조350억원)에 힘입어 전체 매출(12조4600억원)이 전년 대비 3.0% 늘었다.
이 회사는 특히 4분기에는 무선인터넷 매출액만 8635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22.4%, 전분기 대비 12.4%의 고성장을 각각 기록했다.
31일 실적 발표를 앞둔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에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실적 감소세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스마트폰 전쟁을 치르는 동안, 자사 일반폰 가입자들이 대거 이들 양사의 스마트폰 신규 고객으로 흡수된 게 가장 큰 이유다. LG유플러스의 전체 이통시장점유율은 17.8%인데 반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8%에 그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 내 스마트폰 비중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10% 이하를 기록,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작년 4분기부터는 스마트폰 가입자 비율이 40%대로 수직 상승 중이어서, 올해는 반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아이폰 VS 갤럭시S가 `명암`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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