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온라인게임 연속 흥행 기록 달성…남은 과제는?

아이온, 온라인게임 연속 흥행 기록 달성…남은 과제는?

 ‘아이온’이 온라인게임 연속 흥행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2008년 서비스 시작 후 107주 동안 1위를 이어가며 기존 ‘서든어택’의 106주 기록을 깼다.

 게임전문 조사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아이온은 6일 기준 107주 연속 국내 온라인게임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아이온은 매월 이용료를 내는 정액제 게임으로, 이용은 공짜지만 아이템을 파는 부분유료화 게임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에서 연속 흥행 기록은 의미가 크다.

 ◇블록버스터의 효시 아이온=아이온은 ‘리니지’ 시리즈로 한국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시장을 연 엔씨소프트가 개발했다. 세계적 MMORPG 명가라는 엔씨소프트의 명성을 더 높인 작품이다. 리니지 이후 블리자드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국내에 내놓으며, 엔씨소프트를 압박했지만 2008년 아이온 출시로 이를 뿌리쳤다.

 아이온은 MMORPG 제작의 생태계도 바꿔놓았다. 이른바 ‘블록버스터’ 공식이다. 아이온 이후 ‘대규모 물량 투자가 MMORPG 성공의 필요조건’이라는 명제가 게임 업계에 자리를 잡았다. 최근 아이온 이후 2년 만에 흥행가도를 달리는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 역시 아이온의 뒤를 따랐다.

 다만 국내에 비해 아이온의 해외 흥행이 낮은 점은 엔씨소프트의 과제로 남았다. 엔씨소프트는 북미와 중국, 일본 등지에서 아이온을 연속 출시했지만 국내처럼 폭발적 흥행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길드워2’와 ‘블레이드앤소울’로 글로벌 흥행작에 다시 도전할 방침이다.

 ◇흥행 유지의 열쇠는 콘텐츠 추가=아이온의 흥행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블리자드와 EA 등 세계적인 게임사들이 대규모 물량을 투입해 지속적으로 MMORPG를 제작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게임의 전초기지인 한국을 1순위로 공략한다. 국내에서도 ‘테라’ 등 대작 MMORPG가 호시탐탐 아이온의 자리를 노린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의 롱런을 위해 지속적인 콘텐츠 추가를 준비한다. 지난달 26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 그래픽 품질을 높이고 게임시스템을 개선했다. 대규모 업데이트는 올해 안에 또 실시될 예정이다. 올해 겨울 시즌 이뤄질 ‘3.0 업데이트’에서는 레벨 제한이 풀리고 도시 전투가 등장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에 재도전할 준비도 이어진다. 엔씨소프트 측은 “지난해 말 북미와 일본 등 해외서비스를 전담하는 개발조직이 만들어졌다”며 “각 지역에 맞는 업데이트로 지속적인 신규 이용자의 유입을 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