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공개개인정보 이용 짝짓기사이트 논란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올라와 있는 이름과 거주지, 사진 등 개인정보를 별다른 허가를 받지 았고 사업에 활용한다면 문제가 될까.

  미국에서 한 짝짓기 사이트가 출시 하루만에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개인정보를 이용해 회원 25만명의 프로필을 게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CNN 인터넷판 등 미국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문제의 사이트는 러블리-페이스닷컴(http://lovely-faces.com).

  이 사이트는 얼굴인식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신들이 회원이 된 사실조차 모르는 페이스북 가입자들을 `느긋한 성격`(easy-going), `까다로운 성격`(smug), `익살맞은 성격`(sly) 등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또 특정 이름을 입력해서 상대를 고를 수도 있다.

  이 사이트를 만든 주인공은 미디어 아티스트 파올로 시리오와 미디어 비평가이자 뉴추럴 매거진의 편집장인 알레산드로 루도비치.

  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멋진 곳을 제공하는 페이스북은 동시에 이용자의 의도에 관계없이 개인정보 절도와 짝짓기가 일어날 수 있는 곳"이라며 "이는 페이스북을 포함한 소셜미디어의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개인정보를 퍼가는 것은 우리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우리 규정을 어기는 단체들을 상대로 매우 공격적인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고 앞으로 취할 것이며, 이 사이트에 대해서도 조사와 함께 적절한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이스북의 서비스 규정은 페이스북 사이트로부터 개인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동의를 구해야하지만 시리오와 루도비치는 그같은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이들은 개인정보가 올려져 있는 이용자들이 요청하면 곧바로 프로필을 삭제할 것이라면서 이 사이트는 상업적인 목적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인터넷 시대에 개인정보에 대해 보다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CNN은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도 2003년 하버드 대학에 다닐 때 학교서버에서 학생들의 신상정보를 퍼와 여학생 미모를 비교하는 `페이스매시`라는 프로그램을 만든 적이 있다면서 이들이 "(이 사이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커버그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한다면 법적 공방이 벌어져도 쉽게 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사이트는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4시 현재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