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제1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와이어리스용 ‘아이폰4’에 새로운 안테나 설계(디자인)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의 통화 감도를 떨어뜨려 소비자 불만을 낳았던 ‘안테나게이트’를 원천적으로 해소했을지 관심을 모았다.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버라이즌에 공급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아이폰4’ 새 모델에 새로운 안테나 설계를 적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폰’을 손으로 감싸 쥔 채 통화할 때 전파 수신 세기(감도)가 줄어드는 문제의 해결을 꾀하는 것으로 읽혔다.
또 통신기기 수선 전문업체 아이픽시트(iFixit)가 새 제품을 뜯어본 결과, 퀄컴 칩도 CDMA뿐만 아니라 여러 이동통신기술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가 새 제품을 통해 고속데이터패킷접속(HSDPA)을 비롯한 미국 내 여러 이동통신망에 원활하게 접속해 편익을 누리게 하고, 통화 감도 하락 문제 해결에도 얼마간 도움을 주려는 뜻으로 풀이됐다.
카일 빈스 아이픽시트 최고경영자(CEO)는 “새 버라이즌 모델(아이폰4)의 안테나는 사실상 완전히 바꾼 것( re-engineered)”이라며 “지난해 여름의 대실패(안테나게이트) 이후로 (애플이) 많은 노력을 쏟아 넣은 것”으로 평가했다.
애플의 이른바 ‘안테나게이트’ 해소 노력은 얼마간 성공적인 것으로 보였다. 버라이즌용 ‘아이폰4’의 통화 감도가 떨어졌다는 비평이 줄었다.
버라이즌은 지난 3일부터 ‘아이폰4’ 사전 판매(예약)를 시작했다. 3년 6개월간 이어진 AT&T의 미국 내 ‘아이폰’ 독점판매체제가 끝난 것이다. 오는 10일부터 버라이즌·애플 소매점과 베스트바이, 월마트 등으로 버라이즌용 ‘아이폰4’ 판매가 확대되면 ‘안테나게이트’ 해소 여부가 더욱 확실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