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몽의 트위터 이야기] 트위터는 질문과 답변의 공간

 지난 설 연휴, 부모님을 모시고 양평에 다녀왔다. 날씨도 좋고 그리 춥지도 않아서 맑은 공기와 멋진 경치를 만끽했다. 식사 때가 되자 모처럼 놀러왔으니 뭔가 맛있는 것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맛집도 찾아보고 안내 책자도 찾아봤지만 알맞은 식당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다. 양평은 해장국으로 유명한 지역이라지만 막상 비슷한 식당이 너무 많으니 도대체 어디가 맛있는 집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필자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트위터다.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답변을 보내줬다. 덕분에 맛있는 식당에서 가족 여행의 즐거움을 누렸다.

 같은 상황에서 어떤 분들은 다른 방법을 사용했을 지도 모르겠다. 바로 그 지역 사람들, 예를 들어 콘도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때로는 가장 빠르고 믿을 만한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모르는 사람에게 질문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겸연쩍기도 하고, 미안해서 일 수도 있다. 혹은 자존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모르는 사람에게 대면해서 뭔가를 묻길 싫어한다. 이러한 성향을 돈벌이에 적용하는 사례가 바로 ‘질문과 답변의 산업’이다.

 우리 주변에는 질문과 답변의 산업이 많이 존재한다. 간단하게는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114’가 전형적인 예이며 포털사이트의 ‘지식인’ 역시 그러한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다. 복잡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컨설팅업’이라는 산업군을 이뤘다. 이를 기계적으로 해결한 상품들도 많이 있다. 전자사전이나 내비게이션이 그 대표적 상품이다.

 트위터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질문과 답변의 산업’이라고 분류할 수 있다. 뭔가를 물어보는 데 있어 정말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묻거나 심지어 느낌을 확인하는 데에도 파워풀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트위터에 올리는 많은 트윗들이 혼잣말의 형식으로 올려지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트윗이 다른 사람들의 답변을 얻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관련 의견이나 동의, 혹은 공감을 얻고자 하는 등 일종의 ‘질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연휴가 길어서인지 일이 손에 안 잡히네요”라고 올렸다면 그 행간에는 “여러분도 그러시죠?”라는 말이 생략돼 있다. “하루키의 1Q84를 완독했습니다. 약간 지루하긴 했지만 멋진 작품이었습니다”라고 올렸다면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어떤 의견이신가요?”라는 말이 연상된다.

 사람들은 답변을 멘션으로 달곤 한다. 아직까지 트위터를 통한 질문과 답변은 무료이다. 사업모델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언젠가는 트위터 역시 유료 모델, 혹은 상업적 모델을 취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혹시 팔로어가 몇 십만쯤 되는 사람이 자기 팔로어들에게 뭔가를 물어봐주는 대가로 비용을 받는 서비스도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는 ‘질문과 답변의 매개 산업’이라고 봐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