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의 급성장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이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급부상하면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화력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005년까지 모바일 D램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던 엘피다가 최근들어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생산 능력을 늘리기로 함에 따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도 총력 대응체제로 맞서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엘피다는 파워칩과의 협력을 통해 일반 PC용 D램 생산은 파워칩에 아웃소싱하는 한편 자사의 히로시마팹은 모바일 D램 전용 라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 올해부터 모바일 D램 생산의 상당부분을 40나노 공정을 적용, 생산량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엘피다는 휴대폰 및 스마트패드(태블릿PC) 기업들의 기술 지원을 위해 현재 일본 외에 한국, 대만, 유럽, 미국 등에 기술지원랩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고객대응에 나섰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엘피다의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에는 9.1%까지 하락했으나 3분기에는 21.1%까지 상승, 하이닉스(24.1%)를 바짝 뒤쫒고 있다.
하이닉스 역시 올해 모바일 D램 사업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IR행사에서 “올해 모바일 D램 생산량을 전년 대비 170% 이상 높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50나노 공정에서 생산한 모바일 D램 생산도 올해 대부분 40나노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전체 D램 매출의 20%를 차지했던 모바일 D램 비중을 연말까지 30% 수준까지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다. 하이닉스 측은 “PC용 D램과 달리 모바일 D램은 휴대폰, 스마트패드 기업의 요구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후발업체가 승인을 받는데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될 정도로 장벽이 높다”며 “모바일 D램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D램 분야에서 최근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해왔던 삼성전자도 올해 모바일 D램 생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김명호 상무는 “올해 모바일 D램 비트성장율을 100%이상 확대할 계획”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서 더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체 D램 매출 가운데 25%를 모바일 D램 매출로 올렸으며 올해 1분기에는 최대 30% 수준까지 높이기로 했다. 특히 엘피다나 하이닉스와 달리 각종 메모리를 하나의 패키지로 쌓는 MCP 기술에서 앞서있는 만큼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수요 확대와 여기에 사용되는 모바일 D램 용량 증가 등으로 모바일 D램 시장 규모는 매년 큰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다만 PC용 D램과 달리 일반 유통시장이 없다는 점에서 재고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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