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점업계 디지털시대로 경영난

미국의 서점업계가 온라인 판매와 전자책의 인기에 밀려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10일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에 따르면 온라인 서점업체인 아마존 등 인터넷을 통해 책을 주문하는 고객들이 늘어난데다 최근에는 전자책이 인기를 끌면서 오프 라인 서점업계는 규모에 상관없이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우선 반즈앤드노블에 이어 미국내 2위 서점 체인인 보더스는 현재 미 전역에서 500여개의 초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심각한 자금난으로 조만간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200여개 매장의 폐쇄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즈앤노블도 현재 미 전역에 717개의 초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미 2년전에 비해 9개가 감소했고, 조만간 일부 매장의 통폐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즈앤노블은 앞으로 3년간 연간 6-10개의 매장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서점 체인들이 디지털 시대를 맞아 고전중인 가운데 전국의 중소 서점들도 생존의 기로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수년간 대형 서점체인들이 대규모로 대형 매장을 증설한데다 아마존 닷컴이 대규모 할인 정책을 시행하면서 전국의 독립적인 군소 서점들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최근 전자책의 인기로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예로 작년 대형 체인 서점과 군소 서점 등 전통적인 서점의 매출이 미국 전체 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감소했다. 대신 아마존, 프라이스 클럽, 슈퍼마켓 및 편의점의 책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부터 20007년 사이에 미 전역에서 모두 1천여개 이상의 서점들이 문을 닫았으며, 현재는 1만600여개의 서점들이 영업중이다.

특히 테네시 내슈빌의 `데이비스-티드`, 샌프란시스코의 `코디스`, 워싱턴주 포트 오차드에 있는 `베델 애비뉴 서점`,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주 모겐톤의 `더 뮤즈 서점` 등 지역의 명소 서점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어 독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점 업주들은 올해 책 판매시장에서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책의 인기에 따라 문을 닫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뉴욕주 라인벡에 있는 군소서점인 `오블롱 서점`의 경우 서점내에 아동 도서와 장난감을 구비한 공간을 따로 만들고, 각종 커뮤니티 관련 행사를 유치해 동네의 각종 모임장소로 만드는 등 경영난 타개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