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측근으로 위키리크스의 대변인이었던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가 어산지를 황제와 노예상인으로 묘사하며 맹비난했다.
돔샤이트-베르크는 10일(이하 현지시각) 위키리크스에 관한 얘기를 담은 책 `위키리크스 내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웹사이트에서 줄리언 어산지와 함께 한 시간`의 출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산지가 광신적인 추종 대상이 되기 전에 바른 기록을 남길 필요가 있었고 어산지와 불화하게 된 배경을 명백하게 알리고 싶었다"며 책을 쓴 동기를 밝혔다.
돔샤이트-베르크는 2007년 12월 어산지를 처음 만나 활동해 오다가 어산지와 조직 운영방향에 대한 이견과 개인적, 윤리적, 정치적 차이로 지난해 9월 결별했다.
`위키리크스 내부`는 11일 독일, 호주, 한국, 영국 등 16개국에서 우선 출간되고 15일 미국에서 출판된다. 일본, 브라질 등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돔샤이트-베르크는 책에서 어산지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위키리키스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소개했다.
그는 위키리크스 사이트의 눈부신 성장을 지켜본 행복뿐만 아니라 망상에 사로 잡혀 있고 권력에 미친 것으로 묘사한 어산지에 대한 환멸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지난달 위키리크스의 경쟁 사이트인 오픈리크스를 개설한 돔샤이트-베르크는 위키리크스의 원래 목적은 밀실에서 행사되는 권력을 통제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지만, 권력과 비밀로 부패해 원래 창립 목적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위키리크스는 `창백한 컴퓨터 괴짜`를 전 세계의 정치인들과 최고경영자들, 군 지휘관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인물로 만들었고 어산지는 자신이 경멸하고 대항하려고 했던 인물이 됐다고 그는 비난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투명성 결여, 음모론에 대한 어산지의 믿음, 돈에 관한 논쟁들이 발생했고 자신이 지난해 9월 어산지의 지도력에 도전하면서 위키리크스와 결별할 수밖에 없었다고 돔샤이트-베르크는 주장했다.
돔샤이트-베르크는 "지도자는 소통하고 자신에 대한 신뢰를 키워야 하지만, 당신은 정반대다. 당신은 황제나 노예상인처럼 행동한다"고 마지막 컴퓨터 채팅을 통해 어산지에게 말했다고 술회했다.
위키리크스는 돔샤이트-베르크의 책과 관련,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
위키리크스는 법적 조치 이유가 점차 명백해지겠지만 몇몇 이유는 돔샤이트-베르크의 책 속에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의 대변인은 "돔샤이트-베르크가 자신의 책에서 여러 종류의 태업을 했고 조직의 복종체계를 손상했으며 자료를 훔쳤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는 최근 미국 정부의 외교전문을 폭로해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설립자 어산지는 스웨덴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런던에서 체포돼 보석으로 석방된 뒤 스웨덴 송환에 맞서 법정 싸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