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변화가 주는 쏠쏠한 재미

[ET단상] 변화가 주는 쏠쏠한 재미

 신묘년 새해다. 늘 그렇듯이 직장인들은 해마다 정초면 새로운 계획을 잡는다. 담배를 끊는다, 영어학원에 다닌다, 헬스클럽에서 살을 뺀다 등 다들 바쁘다. 하지만 야심차게 세운 계획은 그야말로 작심삼일이다.

 어느새 2월 설도 지난 지금, 작년이나 재작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참 서글픈 일이다. 세운 계획이 한 달도 못 가고 허무하게 무너지는 이유가 뭘까. 이유는 대부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정초에 시작하기 무리한 계획을 세운 것 때문이다. 정초에는 각종 모임이 많고 설, 대보름 명절 등이 있어 금주나, 금연, 운동 등을 실천하기 위한 제약이 많다. 두 번째 이유는 새로운 계획은 대부분 자기 발전을 위한 것이지만 재미를 위한 것이 없다는 점이다. 궁극적으로 금연 금주, 운동 등이 삶에 도움이 되겠지만 당장 실행하기에 어려움과 지겨움을 느끼게 된다. 이렇다면 금연과 금주 운동 등의 새해 계획을 다소 재미난 놀이 계획으로 바꿔 보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우선 직장인은 시간을 내어 ‘놀아야’ 한다. 노는 것을 새해 계획으로 잡아보자. 헬스장에서 지루하게 하는 운동이 아니라 운동이 될 만한 취미를 갖자. 앞만 보고 달리던 외눈박이 삶 속에서 때때로 주변을 둘러보며 나만의 뒤풀이를 즐기자.

 진정 내가 원했던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학창시절에 나를 사로잡았던 기타, 주변의 아름다운 기억들을 저장케 해주었던 사진 촬영,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줬던 마라톤, 새롭게 알게 된 스킨스쿠버, 하늘을 나는 희열을 알게 해준 패러글라이딩 등. 오로지 내가 행복한 시간을 만들자. 이런 취미를 가지고 몰두하게 되면 신체 운동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취미를 위해 자연스레 금연과 금주를 할 수 있다.

 직장인들은 일 생각을 안 하는 것 자체가 일이다. 그래서 일 말고 몰두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그게 일의 효율과 생산성을 더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 스스로 푹 빠질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생활이 새로운 활력으로 넘칠 것이다.

  “회사에 있으면 한가지 생각밖에 못 하게 돼요. 틀을 벗어나지 못하죠. 꼭 저녁에 밥을 먹어야 한다는 법칙은 없어요. 밥 말고도 더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굶고 내일 아침에 먹어도 되는 거잖아요. 삼시 세 끼를 다 먹을 필요도 없고 하루 정도 굶는다고 죽지도 않아요. 근데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르고 사는 거 같아요.” 지난 2년 동안 패러 글라이딩의 매력에 빠져 100회 이상의 비행을 했다는, 올해 42세의 어느 중소기업 대표의 말이다. 그는 오늘도 열정적으로 일한다.

 타성에 젖은 익숙함은 이제 떨쳐버리자. 변화를 시도하자. 점심 때면 항상 찾는 식당만 습관적으로 찾지는 않는가. 늘 찾던 된장찌개, 갈비탕 말고 커리 전문점 문을 박차고 들어가보자. 늘 그렇듯이 모든 변화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몰라서 그렇지, 모르던 것들 중에서 의외로 좋은 것들이 너무 많다.

 남의 눈을 의식하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짓밟지 말자. 용기를 내면 보상이 뒤따른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이 당신을 새로운 열정에 휩싸이게 할 것이다. 이것저것 다 어려우면 당장 오렌지색 스니커즈라도 하나 사서 신어보라. 틀에서 벗어나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그 세상은 오롯이 당신의 것이다,

 조영탁 ㈜휴넷 대표 ytcho@hu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