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가치 100억달러…新닷컴버블 논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업체인 페이스북과 인터넷 검색 엔진 구글이 SNS 업체인 트위터의 인수 경쟁에 나선 가운데 트위터의 가치가 1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자 새로운 닷컴 버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인수전을 펼치고 있는 트위터가 새로운 소통 시대의 슈퍼스타 부상을 알리거나 새로운 닷컴 거품의 가장 허황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위터 인수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구글과 페이스북 관계자들이 트위터 관계자들을 접촉하고 있고 인수 가격은 80억~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100억 달러는 108년 전통의 유명 오토바이 업체인 할리데이비슨의 가치와 비슷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도이체 뵈르세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수를 위해 지급하기를 희망하는 금액과 맞먹는다.

트위터가 1억7천5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이 지난해 4천500만 달러의 두배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100억 달러는 지나치게 많은 금액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더구나 5년차 기업인 트위터는 손실을 보고 있고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트위터 이용자는 인터넷 이용자의 12%에 불과해 트위터는 아직 소수의 관심사에 불과하다.

두 달 전만 해도 트위터의 기업 가치는 37억 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세계가 새로운 미디어에 열광하기 시작하면서 트위터를 비롯해 소셜미디어, 플랫폼, 콘텐츠와 같은 유행어를 쏟아낸 회사들은 2000년대 초반의 닷컴 붕괴 이후 볼 수 없었던 관심을 끌어 모았다.

페이스북은 기업공개(IPO) 얘기가 나오면서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보다 비싸고 미국의 항공기 제조회사인 보잉의 가치에 필적한다.

거품의 사례는 더 있다. 유머 모음 사이트인 치즈버거(Cheezburger)는 최근 벤처펀드로부터 3천만 달러를 조달했고 아이팟 액세서리와 헤드셋 제조업체인 스컬캔디는 기업공개를 통해 1억5천만 달러를 모을 계획이다.

IT(기술.정보)시장조사업체 테크마켓뷰의 리처드 홀웨이 회장은 "지금의 상황은 모든 기업이 과도하게 평가받았던 옛날과는 다르다"며 "이번에는 가치 있다고 평가는 받는 소셜 미디어 기업 만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의 조시 베르노프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열광하고 있다"면서도 "거품이라고까지 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