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제휴 소식에 노키아의 주가가 지난 19개월내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다.
11일(현지 시각) 노키아 주가는 핀란드 증시 OMX 헬싱키 증시에서 전날보다 무려 1.16유로(14.22%) 폭락한 7유로에 마감했다. ADR(미국주식예탁증서)는 13.7% 떨어졌다. 노키아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MS의 모바일 윈도 운용체계(OS)를 자사 스마트폰의 주력 OS로 채택키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노키아는 하드웨어(HW) 개발에 집중하는 대신,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소프트웨어(SW) 사업에서는 MS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가 MS 서비스의 핵심 분야가 되는 한편, MS는 노키아-윈도 폰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노키아의 앱스토어 `오비스토어`도 MS 윈도의 앱스토어인 마켓플레이스와 통합된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사가 이미 첫 노키아-윈도 폰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키아는 그동안 자체 모바일 OS인 심비안을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해 왔으나 구글, 애플 등의 공세에 밀려 모바일 OS 시장에서 점유율에 타격을 입어왔다. 심비안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09년 46.9%에서 지난해 37.6%로 추락했다. 반면 이 기간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무려 9배 가까이 늘어난 22.7%로 올라섰다. 스탠포드 번스타인의 피에르 페라그 애널리스트는 "양사의 전략적 제휴가 실제 시장에서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때까지가 노키아에게 악재"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