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MWC 2011] 삼성전자, 스마트 디바이스 물량 확대로 `스마트 성공 신화` 창조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연간 점유율 첫 20%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선두권에 안착한 삼성전자가 올해 3억대 판매량 달성을 목표로 세운 것은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능은 물론 ‘물량’ 규모로도 승부수를 걸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스마트폰 포트폴리오·물량 확대, ‘두마리 토끼’ 잡겠다=지난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겪었으나 전략 스마트폰과 첫 스마트패드인 갤럭시S와 갤럭시탭을 출시한 이후 가파른 판매량 확대로 이어지면서 제품군 확대를 통한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최근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이 폭발적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40% 증가해 4억대를 형성하고 전체 휴대폰 중 스마트폰 비중은 약 3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그러나 스마트폰이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이미 절반을 넘어섰고 올해는 6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피처폰에 비해 빠른 성장과 고수익 제품군으로 자리 잡으면서 글로벌 제조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전쟁터’가 됐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스마트폰 전쟁터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군 확보가 우선이다. 그동안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 집중했던 삼성전자가 중저가의 보급형 제품군도 함께 늘리고 전체 물량 규모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바로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신 사장은 “세계 휴대폰 시장은 이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지 않을 것이며 피처폰 보유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상반기 중에 피처폰 가격 수준인 150달러(제조사 공급가 기준)의 저가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이며 삼성전자도 이에 대응키 위해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의 안정된 수급도 스마트폰 물량 확대에 자신감을 나타낸 배경이다. 지난해 AM OLED의 물량 부족으로 한때 갤럭시S의 생산을 조정했던 삼성전자는 작년 말부터 AM OLED 생산라인을 확충, 오는 6월 이후에는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공략 시장도 세분화한다. 스마트폰이나 풀터치폰 등 프리미엄급 폰들은 국내를 포함해 북미와 유럽 등에 집중 출시해 기술과 브랜드 리더십을 강화할 전략이다. 보급형 모델들은 유통 경쟁력을 강화, 신흥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일 방침이다.

 ◇스마트 디바이스·콘텐츠 등 토털솔루션 확보=스마트폰에 이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스마트패드도 라인업을 다양화한다. 7인치 갤럭시탭에 이어 이번에 공개된 10.1인치 ‘갤럭시탭10.1’을 비롯해 다양한 수요에 대비한 제품군을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스마트 디바이스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로드맵을 그렸다. 또, 하드웨어를 넘어서 콘텐츠, 서비스, 통신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이를 발전시켜 에코시스템 확보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딩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첫 단추는 갤럭시S Ⅱ와 갤럭시탭, 갤럭시탭 10.1에서 서비스되는 게임, e북 등이 포함된 ‘4대 허브’로 꿰었다.

 신 사장은 “4대 허브는 콘텐츠 공급을 위한 삼성만의 서비스로 앞으로 스마트폰 하드웨어에 서비스를 접목하지 못하면 진정한 승리를 얻기 어렵다”며 “국내외 유수의 콘텐츠 기업들과 협력 모델을 꾸준히 확대하고 필요하다면 인수까지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처음 공개한 갤럭시S Ⅱ를 국내시장에는 오는 6월 이전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일부 제품에는 이 기술을 탑재해 연내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스페인)=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