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 업계, 콘텐츠 보고 `할리우드`에 3D 센터 설립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이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 할리우드에 3차원(D) 영화 콘텐츠 확산을 위한 센터를 설립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 업체이자 세계 방송 장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양사가 향후 3D 방송 장비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나아가 할리우드와 공조를 통해 한국이 주도하는 3D TV 시장도 역전시킬 기회를 모색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과 소니는 최근 미국 할리우드에 3D 영화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위해 3D 센터를 각각 구축했다. 두 회사는 앞서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제작사들에게 눈의 피로감을 줄이고 보다 효과적으로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전문 기술진을 제공해왔다.

 파나소닉은 지난달 미국 유니버셜시티내 ‘파나소닉 할리우드 실험실’에 ‘파나소닉 3D 혁신 센터’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영화 제작사들과 긴밀한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자사 3D 필름 기술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현지 대학생들에게 3D 영화 제작 장비를 대여해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또한 창작된 3D 콘텐츠를 영화 스크린에 견줄 수 있는 380인치 화면에서 검증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소니는 할리우드 인근 컬버시티의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단지’내 ‘소니 3D 기술센터’에 영화 제작자들을 위한 훈련 과정을 개설했다. 지금까지 약 1000명이 이 과정을 이수했다. 3D 콘텐츠 제작 기술이 아직은 생소한데다 흥미로운 콘텐츠가 부족한 점이 3D 영상 산업 활성화의 장벽이라는 게 소니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3D 영상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화 제작사들과 방송 장비 업계의 강력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3D 방송 장비들이 최근 들어서야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