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제어·관리할 수 있는 자동차가 국내에 출시된다.
차량 진단 서비스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간 실시간 연결로 교통정보 제공, 오디오·비디오 재생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자동차다.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은 1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1’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르면 오는 11월께 자사의 모바일 제어기술인 ‘MIV(Mobile In Vehicle)’가 탑재된 르노삼성자동차의 차량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지만, 아직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며 “계약이 체결되면 좀더 구체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MIV 자동차 국내 출시는 8대 산업생산성증대(IPE)사업의 핵심인 MIV가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IPE사업 전반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IPE사업은 하성민 총괄사장이 MNO 사장 시절부터 주력했던 사업이다.
기술적으로도 지난 2009년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MIV 기술을 처음 선보인 뒤 2년여 만에 다양한 기능이 구현했다.
특히 차량 내에서 블루투스에 이어 와이파이로도 스마트폰과 차량이 통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스마트폰만 가지고 차량에 탑승하면 내비게이션 등을 차량이 스마트폰과 통신, 자동으로 업데이트한다. 차량 탑승자가 가진 음악·동영상 파일도 선택적으로 재생할 수 있다. 엔진·브레이크 등 구동장치의 이상 유무와 유류 정보를 확인하고 도어·트렁크·라이트 등 각종 부속을 감지·제어하는 차량 진단 서비스와 실시간 길안내 서비스, 도난 방지, 긴급구조 통신, 원격검침 등은 기본이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의 중국 내 투자회사인 ‘이아이 까오신’에서 출시한 ‘E-MIV’가 애프터마켓을 대상으로 출시됐지만, 르노삼성차와 선보이는 MIV는 비포마켓 대상이라는 점에서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해 추진할 수 있는 비즈니스도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하성민 총괄사장은 “MIV 모델을 놓고 르노삼성자동차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산업은 혼자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협력 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