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기술로 개발된 근거리 통방기술 ‘피코캐스트’ 솔루션의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통신방송 서비스가 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되는 패러다임 변화와 스마트시대 데이터 트래픽 급증이 피코캐스트 활성화의 계기가 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발된 바이너리 CDMA 원천기술이 적용된 피코캐스트 상용화 모델이 속속 출시되면서 근거리 네트워크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피코캐스트는 국내 기술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된 근거리 통신방송기술로 코드분할접속방식(CDMA)과 시분할접속방식(TDMA) 기술의 장점을 합친 초고속·저전력 전송기술이다. 국제 표준으로도 채택된 상태다.
피코캐스트는 반경 수십미터 범위의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공간(피코 셀)에서 각종 유무선 정보기기 간 일대일 통신, 그룹 통신, 양방향 통신, 보안 통신 기능을 동시에 지원한다.
피코캐스트포럼이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200만개 이상의 피코캐스트 칩이 제작됐고 가정용 노래방, 교육용 무선 마이크 등에 내장, 국내외 시장에서 상용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G20 정상회의에서는 16개 채널 다국어 안내 방송과 동시통역시스템 등에 채택, 1500여 기자단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국 ICT의 우수성을 알린 바 있다.
최근 들어 피코캐스트 기술의 상용화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은 이 기술이 △와이파이 난개발에 따른 속도 저하 현상과 △와이브로가 해결하지 못한 1대N 그룹통신(기지국 불필요)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피코캐스트는 개인공간통신의 개념이 강해 사용자가 이동할 때 사용자 중심으로 형성된 공간이 함께 이동하며 사용자는 그 공간 안에 존재하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공급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가 가능한 셈이다.
서정욱 피코캐스트포럼 의장은 “피코캐스트는 순수 국산기술이면서도 블루투스, 지그비의 한계를 뛰어넘는 근거리 통신방송 기술”이라며 “현재 국내 통신사와 관련 기관, 중소기업 등이 회원사인 포럼에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속속 개발되고 있고, 이미 이를 이용한 서비스가 검증단계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와 국내 굴지의 통신사, 최대 통신장비업체가 연평도 사건 이후 재난관리 등의 용도로 피코캐스트 기술의 상용화를 검토 중에 있다. 또 피코캐스트 기술을 휴대폰에 적용해 휴대폰을 활용한 그룹 방송서비스를 실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피코캐스트 적용 모델은 △모바일 VoIP폰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그룹 게임 △국제회의 동시통역 시스템 △경기장 다채널 방송 △교육용 무선 헤드세트 △다국어 안내시스템(출입 기능을 겸한 다기능 이어세트) △버스·지하철에서의 방송 수신 및 안내 방송 등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