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흐름에 뒤늦은 대응으로 휴대폰사업의 위기를 맞이했던 LG전자가 ‘수익’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올해 스마트폰 비중을 크게 늘려 전체 휴대폰사업의 흑자 조기 전환을 노리고 ‘휴대폰 명가’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인 박종석 부사장은 1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1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스마트폰 20종을 전 세계에 출시해 판매량을 300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스마트폰 사업목표를 발표했다.
MC사업본부장 취임 후 첫 해외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박 부사장은 “올해 통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멀티코어, 디스플레이 혁신, 3D모바일, 태블릿 등”이라며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군을 동시에 선보여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LG전자는 이 같은 추진전략에 맞춰 이번 전시회에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멀티코어), 화면 밝기를 높이고 전력소모량을 줄인 ‘옵티머스 블랙’(디스플레이 혁신), 세계 첫 무안경식 3D 스마트폰 ‘옵티머스3D’(3D모바일), 구글 허니콤 기반의 스마트패드 ‘옵티머스 패드’(태블릿) 등을 전시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이를 통해 라인업을 갖췄다는 평가다.
박 본부장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제품군은 기관차와 같다”며 “프리미엄급 4개 제품이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며 선두에 서고 그 뒤로 보급형 스마트폰이 역할을 달리 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치는 지난해 대비 네 배 이상 늘린 것으로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매출액 기준으로는 휴대폰 전체 매출액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해 흑자 전환 시점을 앞당길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한 1억5000만대로 늘려 잡았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회복하고 톱3 자리를 유지할 방침이다.
연구인력 확충과 품질 경쟁력도 추진한다. 연내에 휴대폰 연구인력을 지난해 5000여명에서 15% 이상 증가한 6000명 이상으로 늘린다.
개발과 생산 등 프로세스 단위로 품질을 관리하는 한편 24시간 내 품질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품질상황실’도 운영한다. 식스시그마 활동과 품질교육 등을 통해 품질 경쟁력도 확보한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말 조직 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제품 개발 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상품기획, 마케팅 부문을 서울 가산동 MC연구소로 통합 이전했다”며 이미 실행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와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한다. 제품 컨셉트에 최적화된 콘텐츠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LG애플리케이션스토어에서 3D 게임과 영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서비스 지역도 확대키로 했다.
국내 시장에는 ‘옵티머스2X’와 같은 이동통신사별 특화된 프리미엄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10여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전체 휴대폰 모델의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