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MWC 이면엔 자원전쟁이 도사린다

  지난 14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선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첨단 기술 향연이 한창이다. 삼성·LG 등 우리나라 기업을 비롯한 인텔·MS·AT&T 등 전 세계 1300여개 통신사·휴대폰 업체·통신장비 업체들이 참석, 지난 1년간 갈고닦은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스티브 발머 MS 회장·딕 코스톨 트위터 CEO·스티븐 엘롭 CEO 등의 글로벌 CEO의 행동과 말에 집중, 이들 거물급 CEO가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는 전 세계 외신을 타고 지구촌 전역에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이러한 숨가쁜 첨단 기술 경쟁이 벌어지는 유럽 MWC 반대편인 중국에선 희토류 자원 전쟁이 촉발됐다. MWC 개막 이틀 전인 지난 12일 중국 정부가 직접 희토류를 관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분의 1을 차지한 중국이 총면적 2500㎢ 이상에 달하는 장시성 등 11곳을 희토광산 국가계획지구로 처음 지정했다.

 중국은 이를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일·유럽 등의 첨단 산업에 대한 입김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희토류를 자원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MWC에서 글로벌 기업이 앞다퉈 선보인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단말기엔 희토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례로 유로퓸(Eu)은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형광물질에 이용되는 핵심 금속이다.

 모바일 단말기 기술 경쟁에서 이겨도 희귀 금속 자원 전쟁에서 지면 모바일 단말기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MWC에서의 기술 승부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기업은 하루빨리 희토류 비축 대안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