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무선 통신(NFC)’이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업자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권토중래를 꾀할 열쇠로 떠올랐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애플과 구글 같은 인터넷 기업에 내준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얼마간 입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텔레콤와 프랑스텔레콤을 비롯한 여러 이동통신사업자가 ‘NFC 결제’ 시장 경쟁에 나선 신용카드회사들과 함께 온라인 앱 장터를 상대할 기회를 얻었다. 특히 NFC가 다른 기업의 전자상거래체제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설 수 있는 이통통신사업자의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면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에드 코젤 도이체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구글이 (여러 인터넷 서비스 측면에서) 육중하기는 하지만 소비자의 99%에 직접 닿는 과금(빌링)체계를 갖지 못했다”며 “그것이 곧 우리의 기회”라고 말했다. 코젤은 “도이체텔레콤이 NFC 프로젝트를 위해 (온라인) 결제전문회사를 사들이거나 금융기관과 제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텔레콤은 더욱 적극적이다. 프랑스 내 다른 이동통신사업자와 함께 지난해 5월부터 남부 지중해 연안 도시인 니스(Nice)에서 NFC 관련 서비스 시험을 시작했다.
스테파니 리차드 프랑스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비접촉식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가입자인식모듈(SIM)카드를 내놓을 예정이고, 올해 (관련) 고객 수가 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가입자인식모듈(SIM)카드 제조업체 게말토의 필립 발리 선임부사장도 “온라인 앱을 위한 인터넷 선수(player)로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이동통신사업자가 게임(시장경쟁)에 복귀할 기회를 얻었다”며 “이동통신사업자가 ‘안전한 지갑’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포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과 애플 등도 NFC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바쁘다. 구글은 NFC 기술을 장착한 스마트폰 ‘넥서스 S’를 선보였고, 애플도 전문가를 영입해 ‘아이폰’에 NFC 기능을 삽입할 태세다.
AT&T, 버라이즌와이어리스, T모바일 등 미국 내 이동통신사업자도 지난해 말 비접촉식 모바일 국가결제망(ISIS)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소비자가 이 망을 통해 디스커버리파이낸셜서비시스(DFS)와 바클레이즈를 포함한 모든 은행과 상점의 온라인 결제체계를 쓸 수 있게 하는 게 사업 목표다. 마스타카드의 ‘페이패스(PayPass)’와 비자의 ‘페이웨이브(payWave)’ 같은 유사 NFC 서비스도 관련 시장 확산에 일조할 것으로 보였다.
IE마켓리서치에 따르면 NFC 지급체계는 2014년까지 1조1300억 달러에 달할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할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