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CES 2011’과 이달 중순 스페인에서 개최된 ‘MWC 2011’에 등장한 글로벌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신제품이 2분기에 국내에 일제히 출시된다.
현재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출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모델의 경우 필드테스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마트패드 신제품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는 2분기는 글로벌 단말기의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올 주력제품 총출동=세계적인 가전·이동통신 전시회에서 공개된 신제품이 곧바로 국내에서 출시되는 것은 그만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의 국내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까지 해외에 우선 출시된 제품들이 3~4개월이 지난 후에 국내에 출시된 사례가 많았으나 국내 스마트폰 열풍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는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과 거의 동일하게 국내에서도 동반 출시되는 것이다.
특히 1∼2월에 걸쳐 등장한 스마트폰 신제품들은 휴대폰 제조사들이 올해 주력으로 내세우는 프리미엄 제품들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모토로라모빌리티·소니에릭슨·HTC·림(RIM) 등 글로벌 업체도 신제품 출시 대열에 동참한다. 여기에 2분기에 애플이 내놓을 신제품도 글로벌 시장과 같은 시기에 국내 출시될 전망이다.
이들 제조사들은 지난 CES와 MWC에서 등장한 신제품을 놓고 국내 이통사와 출시 시기나 출고가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통사와 협의 돌입=삼성전자의 올해 주력모델인 ‘갤럭시S Ⅱ’는 이미 SK텔레콤 내부 전산망에 테스트폰으로 등록된 상태여서 2분기 초 출시가 가장 유력하다. 이 제품은 SKT 외에 KT나 LG유플러스를 통한 출시도 이뤄질 전망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중에서는 옵티머스블랙이 먼저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아직까지 이통사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재 예정대로라면 2분기 초에 국내에 출시된다. 반면에 이번 MWC 2011의 주력 제품으로 공개됐던 ‘옵티머스3D’는 이통사와 협의를 시작한 단계여서 상반기를 넘어서 하반기 국내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외산 제품 중에서는 모토로라모빌리티의 주력 스마트폰인 ‘아트릭스’가 이르면 3월말께 처음 등장한다. 내달 2일 국내에 제품이 정식 공개되는 아트릭스는 늦어도 2분기에 들어서는 4월 초에는 SKT와 KT를 통해 동반 출시된다.
소니에릭슨의 일명 PSP폰인 ‘엑스페리아 플레이’도 SKT를 통한 2분기 출시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게임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엑스페리아 플레이’ 화이트 모델의 국내 출시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 있으나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각 제조사가 선보인 스마트패드도 일제히 2분기에 등장한다. LG전자의 ‘옵티머스패드’가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오고 이어 삼성전자 ‘갤럽시탭10.1’, 모토로라 ‘줌’, RIM ‘플레이북’ 등도 연이어 출시된다.
◇이통사 서비스 경쟁력에 초점=올해 2분기부터 스마트폰 신제품이 대거 쏟아지면서 지난해와 같이 소비자들이 특정 제품에 따라 이통사를 변경하는 경우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아이폰=KT, 갤럭시S=SKT’ 등과 같이 특화된 제품을 한 이통사만 공급하는 독점 사례가 거의 사라질 전망이어서 앞으로는 이통사의 서비스 경쟁력이 주요한 선택 포인트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스마트폰이 일제히 등장한 이후인 올 하반기부터 동일한 스마트폰을 구입해도 이통사의 데이터통신망 상황이라던가 저렴한 통신료, 콘텐츠 서비스의 다양성 등을 비교하는 ‘통신 서비스 구매’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