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최씨는 요즘 본인이 산 종목이 상승세를 타면서 스마트폰에 흠뻑 빠졌다. 주가 조회는 물론 주식 사고팔기가 스마트폰으로 가능해지면서 점심시간에도 시간을 쪼개 주식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증강현실 기능까지 더해져 주변 회사의 주식과 관련된 정보를 탐색하는 게 취미가 됐다. 트위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식투자 회원과 증권사 전문 리서치 센터 연구원과 주식 정보도 교환하고 의견을 나누며 매매 시점을 모색하는 것은 스마트폰이 주는 덤이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이 1년을 맞이하면서 최근 관련 콘텐츠도 진일보하고 있다. 증권사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면서 모바일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다. MTS란 기존 PC기반의 HTS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게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도 모바일을 이용한 증권거래가 정착되면서 MTS 거래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이 회사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M-Stock’을 지난해 2월 출시한 이래 애플리케이션 누적다운로드 수가 약 43만건에 달하고 있다. 거래금액도 12조원으로 하루평균 거래액이 1400억원이다. 이 회사 전체 일일거래 규모의 12%에 이른다. 3만9000명이 상시접속하고 있다고 미래에셋증권 측은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모바일 증권 이용자가 1월 한달간 2300명이 늘어 2만200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말 8300명 대비 1만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이용한 주식거래가 늘면서 증권사마다 모바일 고객 유치를 위한 콘텐츠 차별화도 추진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자사 MTS에 음성인식을 통해 주식 조회가 가능한 서비스를 탑재했고 증강현실 기능도 추가해 서비스하고 있다. 증강현실 기능을 이용하면 주변에 위치한 회사의 건물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회사의 주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모바일 서비스의 장점 가운데 하나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서비스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의 MTS는 주식 매매외에도 공모주 청약, 주식워런트증권(ELW)·선물옵션 등의 거래도 가능하다. 이 회사의 MTS는 기존 HTS 대비 속도가 빠르고 사용자환경(UI)도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게 특징이다. KB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 앱을 별도로 마련해 증권사의 전문가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임대서비스(ASP) 형태로 운영하던 MTS를 자체 개발로 전환해 처리 속도를 높이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증권 거래가 급증하면서 수수료 경쟁은 이미 정점에 올랐다”며 “이제 모바일 콘텐츠 차별화를 통한 고객기반을 확대하려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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