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애플 주주총회와 자신의 생일을 맞아 과연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애플은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 4층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또 잡스의 56번째 생일인 24일에는 노트북PC 신모델인 맥북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로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행사들이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IT기업 최고경영자(CEO) 간 비공개 회동에 참석했던 잡스가 이런 행사를 계기로 다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더구나 이번 애플 주주총회에서는 잡스 후계 구도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더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애플 주주인 일리노이 연금펀드(CLPF)는 지난달 잡스가 병가를 떠난 직후 "문서화된 최고경영자(CEO) 승계 방안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CLPF는 "정기 주총에서 CEO 승계 방안을 채택한 뒤 이사회가 비상시 경영권 이양 계획을 세우고 내부에서 CEO 후보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이런 CEO 승계 방안에 반대하고 있다. 애플 이사회는 "CEO 후보들을 미리 공개하면 경쟁 회사들이 애플 임원들을 스카우트해 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애플은 24일 노트북PC 신모델인 맥북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당초 애플은 맥북 프로의 출시 시기를 2월 말로 예정하고 있었지만 잡스에게 영광을 돌리기 위해 출시 날짜를 잡스의 생일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생일날 신모델이 출시되는 만큼 잡스가 어떤 형태로든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애플은 23일 주총과 24일 맥북 프로 출시 날짜에 잡스가 모습을 드러낼지에 대해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잡스는 2년 전 병가 때는 주주총회에 불참했었다.
[매일경제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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