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가 올해 본격적인 유료방송 시장 공세에 나선다.
지난해 KT 올레TV와의 결합상품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고,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초기 셋톱박스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에서도 벗어났기 때문이다. 또 2009~2010년 HDTV가 대중화되면서 가장 많은 HD 콘텐츠 경쟁력도 자신감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24일 한국디지털위성방송(대표 이몽룡)은 올해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목표를 지난해 283만명에서 40% 이상 늘어난 400만명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4.7% 증가에 그쳤던 가입자가 지난해 37만명(전년대비 약 15% 증가) 늘어나며 탄력이 붙은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올레TV스카이라이프’의 경쟁력을 확인했기 때문에 올해는 대대적인 공세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가입자 증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다양한 요인들도 해소, 이 같은 증가세가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먼저 가입자 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재무적인 부분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
지난해 말까지 스카이라이프는 상장을 앞두고 가입자 유치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셋톱박스는 가입자 유치시점에 투자비용으로 잡히기 때문에 상장을 앞둔 스카이라이프의 단기 재무구조에 감점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9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이 같은 부담이 해소됐다.
또 물리적으로 셋톱박스 물량 확보가 어려웠던 점도 해소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결합상품에 대한 수요를 너무 작게 예측하면서 가입자를 유치해도 셋톱박스를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셋톱박스 양산이 이뤄지면서 이런 문제도 해결됐다.
또 디지털TV 확산이라는 환경적인 요인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9만여편의 가장 많은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갖춘 IPTV인 올레TV와 가장 많은 HD 콘텐츠를 보유한 스카이라이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비슷한 결합상품을 갖춘 케이블TV 사업자들의 반격이 기다리고 있지만, 지난해 말 케이블TV가 출범 15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증가세가 꺾였다는 점도 호재로 보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지난해 케이블TV 가입자는 사상 첫 감소를 보인 반면에 스카이라이프는 가장 큰 폭의 가입자 증가를 보였다”며 “올해는 이 같은 여세를 모아 본격적인 가입자 확보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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