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우리 문화 수준이 높아진 만큼 이제 일본 드라마를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취임 한 달 기념 언론간담회를 열어 “문화는 서로 개방하고 교류해야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10여년 전 일본 문화 개방조치를 취할 때 일본에 문화적으로 종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리 일본 내 한류 확산으로 나타났으며, 더구나 지금은 우리가 여러 면에서 문화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화부는 일본 드라마 개방 필요성에 대한 정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24일 “장관이 평소 소신을 얘기한 것으로,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당장은 그럴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정 장관은 “1월 27일 취임 이후 지금까지 사무실에 머문 시간을 모두 합쳐도 10시간이 채 안 된다”며 “기대치가 너무 높았는지 모르지만 취임할 때 생각했던 것만큼 성과가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집무 한 달을 자평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분야별 대국민 업무보고회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