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원리 가운데 자주 회자되는 게 ‘1만시간의 법칙’이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시간의 열정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요지다.
1만시간은 하루 3시간씩 대략 10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10년간 한우물을 파면서 노력하면 해당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세계 여자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는 신지애나 최나연 등은 1990년대 후반 나왔던 박세리를 모델로 출발, 10년이 지난 2000년대 후반쯤부터 세계 최고 선수 대열에 합류했다.
2002년 월드컵을 보며 꿈을 키웠던 이청룡·기성룡·윤빛가람·손흥민 같은 선수가 한국 축구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성장한 것도 1만시간 법칙의 예로 거론된다.
물론 1만시간만 보냈다고 모두 성공하고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열정과 목표를 갖고 10년 동안 부단한 노력을 해야만 1만시간 법칙 대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산업계에도 한 분야에서 장인이 되기 위해서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이다. 하지만 우리 업계에서는 오랜 현장의 노하우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서른 살 전후에 기술연구소에 들어온 사람이라면 10년이 지난 후 본업인 연구보다 관리 업무가 더 많아진다.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가 많을 것이라는 인식보다 10년간 한 분야에 있다 보니 아이디어가 고갈됐을 것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기도 한다.
1만시간의 숙련을 거치고 난 인력이 그 노하우를 펼쳐보지도 못한 채 명예퇴직 대상이 되는 일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조직에서도 한 분야에서 숙달된 사람보다 이 분야, 저 분야를 돌며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는 일이 흔하다.
산업계에서 ‘1만시간 법칙’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1만시간의 숙련기간보다 그 이후의 시간을 현장에서 잘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원천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도 일본이나 독일처럼 한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장인에 대해 존중하는 문화가 더 확산돼야 할 것이다.
전자담당 차장·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