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휴대폰 명패를 바꾼다.
그동안 사용하던 국내용 휴대폰 브랜드인 ‘싸이언’을 폐지하고 전체 모바일기기를 대표 브랜드인 ‘LG 모바일’로 묶고 제품별로 특화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년간 LG전자의 휴대폰을 대표했던 싸이언은 피처폰 주력 시대가 저물면서 추억의 브랜드로 남게 됐다.
LG전자는 지난 1997년부터 국내 출시 휴대폰에 사용해온 싸이언 브랜드는 앞으로 전 제품에서 제외하고 피처폰과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제품의 특징에 맞는 개별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전체 모바일기기의 카테고리는 LG 모바일로 통일하고 3월 2일자로 LG전자 휴대폰 대표 웹사이트 명칭도 ‘LG 싸이언’에서 ‘LG 모바일’로 바꾸고 사이트주소(URL)도 현 ‘cyon.co.kr’에서 ‘lgmobile.co.kr’로 변경한다.
전환에 앞서 국내에 출시되는 휴대폰에는 작년 말부터 싸이언 브랜드를 제외했다. 작년 8월 출시한 ‘옵티머스Z’가 싸이언의 마지막 브랜드다. 같은 해 10월에 나온 스마트폰 ‘옵티머스원’부터 싸이언 로고는 사라졌다. 피처폰 중에서는 일명 ‘빅토리아의 시크릿폰’으로 알려진 SK텔레콤 전용 모델인 ‘LG-SB260’ 모델부터 싸이언을 떼고 출시됐다.
앞으로 스마트폰 제품군은 LG옵티머스 시리즈, 피처폰은 제품 컨셉트별 제품명을 사용한다.
해외 브랜드도 일부 변경한다. LG전자는 이전부터 영문 중심의 해외 휴대폰 웹사이트는 LG 모바일 브랜드로 운영했으며, 휴대폰 제품 브랜드는 LG로 통일해왔다. 올해부터 해외 웹사이트의 명칭을 ‘모바일’을 뗀 ‘LG’ 브랜드로 전환하고 휴대폰뿐만 아니라 LG전자 전 제품을 소개하는 통합 사이트로 운영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싸이언은 초콜릿폰 등 글로벌 밀리언셀러 제품과 함께 국내 피처폰 전성기를 이끌던 LG전자 휴대폰의 얼굴이었다”며 “싸이언은 피처폰 이미지가 강하고 통합적인 느낌이 있지만 최근 스마트폰 시대에는 이종 기기와의 연계가 확대되고 제품별 특성에 차이가 많아 개별 브랜드로 전환하는 것이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해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싸이언(CYON)은 지난 1997년 ‘귀족의 자제’라는 영어 단어인 ‘cion’에서 유래한 LG전자의 국내 휴대폰 대표 브랜드다. 지난 2000년 ‘Cyon(cyber on)’으로 한 차례 로고를 변경하면서 ‘신(新)디지털 통신문화 창조의 중심’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후 2002년 로고를 ‘CYON’으로 다시 변경하고 MP3폰, 디카폰 등 최첨단 제품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로 업그레이드했다. 이후 싸이언 아이디어 등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삼성전자의 국내 휴대폰 브랜드인 ‘애니콜’과 함께 국내 피처폰 시대를 이끌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